우울한 메시, 무거운 귀국 발걸음
아무래도 리오넬 메시는 국가대표팀과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에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우승을 놓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새벽 3시 전세기 편으로 쓸쓸하게 귀국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우승을 기대하고 공항에 선수들이 한 명씩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특별 존을 설치했었는데요.
우승을 했더라면 수천 명 팬들이 모여들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열렬히 환영했을 텐데... 이날 새벽 공항에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의 팬들만 모였다고 하네요.
선수들도 마음이 편할 리 없었겠죠. 시무룩한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는데요. 공항에서 빠져나온 뒤 버스에서 내리는 메시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메시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메시는 2015년 코파 아메리카 MVP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수상을 거부했군요. 우승을 놓친 마당에 상을 받으러 올라가기가 영 그랬던 모양이에요.
결국 주최 측은 2015년 코파 아메리카의 MVP를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고 합니다. 수상자 없음으로 처리한 것이죠.
메시에겐 비슷한 일이 벌써 두 번째군요. 메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우승을 놓쳤지만 MVP로 선정돼 상을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당시엔 월드컵이라 MVP 수상을 거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2년 연속 불운이 반복되자 메시가 단단히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간만에 스페인어 한마디 보고 갈까요? 스페인어로 MVP는 el mejor jugador이라고 합니다. 코파 아메리카의 MVP라고 하면 el mejor jugador de la Copa América가 됩니다.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이해가 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