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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19 검사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선 코로나19 모범 방역국가입니다. 동쪽과 서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라질, 칠레와 비교하면 특히 그런데요. 

 

코로나19에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19 검사>가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동네부터 시작해 가가호호 방문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찾아가는 코로나19는 지난 6일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인구가 많아 아무래도 코로나19에 확산이 가장 걱정되는 곳이죠.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발바네라, 레콜레타, 팔레르모 등 3개 동네에서 가정방문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는데요. 

 

앞으로 이를 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사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그간 시내 빈민촌에서 방문검사를 실시해왔다고 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브라질 리우의 파벨라 같은 빈민촌이 있습니다. 어쩌면 달동네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우범지대이기도 한 빈민촌엔 저소득층과 함께 외국인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빈민촌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효가 적습니다. 코로나19가 번지면 확산을 막기도 곤란하죠.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선제적 대응을 결심하고 빈민촌에서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큰 빈민촌인 <31번 빈민촌>의 경우를 보면요. 254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60%에 달하는 15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른 곳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빈민촌에서 가정방문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4286명이었는데요. 치명률은 엄청 낮았어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치명률 평균은 2.19였는데 빈민촌에선 0.84%로 절반을 밑돈 것입니다. 

 

이유는 빠른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가려내니까 격리 등 발 빠른 대응이 가능했고, 이게 치명률을 낮췄다는 것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보고 이를 시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봉쇄를 28일까지 연장했는데요. 3월 20일에 시작한 조치니까 이제 3개월이 되어 갑니다. 

 

전국적인 이동제한, 국제공항 폐쇄 등 강력한 봉쇄를 실시한 덕분에 브라질이나 칠레에 비하면 인명피해가 눈에 띄게 적습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의 누적 확진자는 2만2007명, 사망자는 648명인데요. 브라질은 확진자 67만8000명, 사망자 3만6000명을 기록 중입니다. 

 

칠레도 확진 13만4000명, 사망 1637명으로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죠. 코로나19와 관한 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이나 칠레보다 훨씬 대응을 잘하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