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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백신접종 속도 세계 1등 국가, 코로나 감염율도 세계 1등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안전지대였던 우루과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코로나 백신 속도전에서 세계 1위에 등극했는데 감염률에서도 1위를 달리게 됐으니 그야말로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부터 보면요, 우루과이는 백신접종 속도전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세계 코로나19 정보를 취합한 사이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는데요. 

 

우루과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에서 세계 1위로 발돋움한 것은 4월 들어서라고 합니다. 

 

우루과이는 4월 들어 매일 평균 인구 1%꼴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루과이의 인구가 340~350만 정도 되니까 매일 3만4000~3만5000명꼴로 백신을 맞고 있다는 뜻이 되겠죠. 

 

워낙 인구가 적어 가능한 게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올 수 있겠지만 의지가 없다면 인구비 백신 접종 속도 세계 1위라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말입니다. 

 

덕분에 우루과이는 칠레에 이어 중남미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칠레는 34%, 우루과이는 20%라고 하니까 백신 후발주자로선 정말 빨리 따라가고 있는 셈이죠. 

 

우루과이 보건부에 따르면 5일까지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81만3195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72만3977명은 1차에 이어 2차까지 백신을 맞은, 그러니까 완전 접종자였어요. 

 

그런데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현기증 날 정도로 아찔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활절연휴가 끼어 있던 지난주 통계를 보면 상황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3월 29일~4월 4일까지 우루과이에선 코로나19 사망자 186명이 나왔는데요. 지난해 우루과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누적 174명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망자보다 지난 1주일 사망자가 더 많았다는 거죠. 

 

코로나19 감염률은 세계 1등이 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우루과이의 코로나19 감염률은 인구 100만 명당 837명으로 세계 최고였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속도도 세계 1위, 감염률도 세계 1위라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기이한(?) 현상을 먼저 겪고 있는 나라가 있죠. 우루과이의 이웃나라 칠레입니다. 

 

칠레는 백신접종률 세계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엔 일간 최다기록인 하루 80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칠레의 모순> <백신의 배반> 등 갖가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우루과이에서도 마치 닮은꼴처럼 판박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루과이 보건부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201명, 사망자는 45명이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우루과이의 일간 최다였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 누계는 각각 11만9958명과 1146명으로 불어났네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의 상륙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데요. 변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