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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코로나19 격리하던 기린들이 구출된 사연

멀리 아프리카에서 남미까지 건너간 귀한 몸들이신데 열악한 환경에서 학대를 받던 야생동물들이 구출됐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브라질로 건너간 지 75일 만에 구출된 기린들의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새 기린 3마리가 죽어버린 뒤였습니다. 

 

브라질 경찰은 지난달 26일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코로나19 격리 중이던 기린 15마리를 구출했습니다. 

 

경찰을 움직인 건 제보와 신고를 멈추지 않은 동물단체들이었는데요. 복수의 동물단체들은 "갓 브라질로 건너온 아프리카 기린들이 리조트의 열악한 환경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수사와 구출작전을 촉구해왔다고 해요.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결국 경찰은 리조트로 출동해 기린들을 구출하고 동물학대 혐의로 관계자 2명을 체포했습니다. 

 

아프리카 기린들이 항공기에 몸을 싣고 낯선 남미 땅에 내린 건 지난해 11월이었습니다. 

 

리우의 한 동물원이 기린 18마리를 수입한 것이었는데요, 기린 수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 처음부터 관심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에 내린 기린들은 바로 동물원으로 가지 못했어요. 대신 한 리조트에서 격리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에 사람과 동물이 따로 없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기린들의 격리는 무슨 이유에선지 하염없기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의 격리기간은 6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불과 40m2 규모의 작은 공간에 기린 18마리가 갇혀 있고, 각종 배설물까지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환경이 열악하기 그지없다"는 동물단체들의 신고와 제보가 쏟아진 것도 이때부터였다고 하네요. 

 

설상가상 1월에는 기린 3마리가 죽어버렸고요. 

 

죽은 기린 3마리의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리조트 측은 "사고로 기린들이 탈출을 했다가 3마리가 죽었다"고 했는데요, 브라질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사인은 분명 밝혀내야죠. 

 

아무튼 살아남은 기린 15마리는 브라질 경찰에 무사히 구출됐는데요. 

 

브라질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야생동물의 수입을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물보호포럼 등 브라질 동물단체들은 "동물원 사육이나 인간의 재미를 위한 동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면서 국민청원을 위해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네요. 원칙적으로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