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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강한 슛팅, 살인슛이 될 수도 있습니다

파라과이 2부 리그 축구경기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장래가 유망한 20대 골키퍼가 강슛을 막아내고 숨진 사고인데요. 의료진이 있었다면 피할 수도 있었다는 말이 나와 공분을 낳고 있습니다. 축구경기를 하는데 경기장에 의사가 없었다뇨!

사망한 골키퍼는 스포트 콜롬비아라는 클럽에서 뛰고 있던 17살 브루노 카녜테입니다.

카녜테는 지난 23일 세로 코라라는 클럽과의 경기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섰는데요.

강슛을 가슴으로 막아내곤 숨졌습니다. 축구공이 명치 급소를 때린 모양이에요.

목격자들에 따르면 카녜테는 공을 막아낸 뒤 쓰러졌지만 잠시 일어났었다고 해요.

그리곤 다시 쓰러졌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카녜테가 쓰러지자 감독이 막 달려갔는데요. 인공호흡도 하고심폐소생술도 한 덕분에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사고가 난 뒤 약 30분 만에 앰뷸런스가 경기장에 도착해 쓰러진 그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후송되는 과정에서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네요.

​싸늘한 그의 시신을 붙잡고 통곡한 건 바로 감독이었습니다.

​그렇게 살려보려고 했는데 숨을 거뒀으니 얼마나 원통하겠어요. 감독은 "카녜테의 죽음은 경기장에 의사조차 투입하지 않은 클럽의 책임"이라고 화를 냈는데요.

"해고해도 좋다. 할 말을 해야겠다. 이 클럽은 지구상 최악의 클럽이다"라고 분노했습니다.

사고가 난 경기는 파라과이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공식 경기였어요.

협회도 선수들을 위해 의사를 배치하지 않았다니 비판을 받아 마땅하겠죠. 파라과이에선 "부패한 축구협회가 돈만 챙기고 선수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비등하다고 합니다.

​축구강국이 즐비한 남미지만  이런 면에선 정말 후진국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의 스페인어입니다.

​스페인어로 골키퍼는 arquero라고 해요. 골대를 보통 라고 하는데요. arqueroarco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는 거죠.

이렇게 의미가 연결돼 있는 단어는 묶어서 외우는 게 외국어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됩니다.

이상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 공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