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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83살에 대학 졸업한 아르헨티나 할아버지

요즘은 만학도가 드물지 않지만 80대에 대학을 졸업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아르헨티나의 할아버지가 대학을 졸업하고 건축사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할아버지는 올해 만으로 83살. 정말 대단한 분이죠? 오늘 포스트에선 이 화제의 만학도 아르헨티나 할아버지를 만나볼게요.

사진 속 할아버지가 오늘의 주인공이신데요.

할아버지의 이름은 로베르토 시치올리입니다. 할아버지는 최근 로사리오 국립대학 건축과 졸업을 확정했습니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이제 졸업식만 남겨둔 거죠.

​할아버지가 만학도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잠깐 살펴보도록 할게요.

사실 할아버지가 대학에 들어간 건 64년 전입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곤 바로 대학에 들어가셨죠. 건축사를 꿈꿨던 할아버지는 소원대로 건축과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접어야 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정말 어려웠다고 해요.

 

​졸업까지 남은 건 겨우 5과목. 하지만 한번 그만둔 학업을 계속하긴 쉽지 않았네요. 계속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살게 됐습니다. 31살엔 가정을 꾸렸구요. 위의 사진 속 남자가 아들 중 한 명이라네요.

할아버지는 그렇게 삶을 사셨습니다. 그 사이 손자를 넷이나 둔 진짜 할아버지가 되셨구요.

​그랬던 할아버지가 79살에 돌연 대학에 돌아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일까요?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할아버지는 인생의 목표가 살아지는 게 정말 안타까웠다고 해요. 무언가 이루겠다는 목표가 없어지니까 인생이 무의미해지더라는 것이죠. 늙었다는 것보다 목표가 없는 게 정말 슬펐다고 해요.  

그래서 심기일전! 할아버지는 대학 졸업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지 장장 60년 만에 말이죠.

​학교를 뒤져보니 재학기록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과거의 커리큘럼에 맞춰 5과목만 더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죠.

할아버지는 캠퍼스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공부가 쉽진 않았어요. 기억력도 예전같지 않고 노안으로 책을 읽기도 버거웠으니까요.

그래도 할아버지는 ​1고개, 1고개 차근차근 정복해 나갔습니다.

복학 첫 해에 2과목, 두 번째 해에는 1과목을 이수하고 지난해에 드디어 마지막 2과목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시험은 올해 3월에 치르셨구요.

드디어 대학 졸업! 그리고 원하던 건축사 자격증까지 따신 겁니다~

Felicitaciones!!!(스페인어로 축하한다는 뜻이랍니다^^)​

​할아버지의 졸업은 아르헨티나에서 큰 화제가 됐는데요. 주요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절대 늦은 때는 없다"고 말이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가장 빠른 때라는 말과 비슷한 뜻이죠.

할아버지는 이제 졸업식을 앞두고 계신데요. 졸업장을 받으면 키스를 해주고 싶으시답니다.

나이를 잊고 도전, 마침내 꿈을 이루신 할아버지가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오늘은 할아버지가 인터뷰에서 하신 말로 스페인어 공부를 해볼까요?

할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절대 늦은 때는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스페인어 원문으로 보면 문장은 "Nunca es tarde"였습니다.

스페인어 원문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기면 "결코 늦지 않았다"고 되는데요.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바로 적기라는 의미로 스페인어 원어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스페인어 공부하려고 했었는데 오늘 내일 미루신 분들...  ​Nunca es tarde! ㅋㅋ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 시작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