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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멕시코 도둑의 사과문

멕시코의 한 초등학교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돈이 될 만한 학교기물을 싹쓸이해 도주했는데요.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는지 칠판에 사과문을 남겼습니다. 

 

바로 이게 도둑이 남긴 사과문입니다. 

 

스페인어로 적힌 사과문은 먼저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됩니다. 처음에 두 번이나 미안하다는 말을 적었네요. 

 

그러면서 도둑이 남긴 말은 일말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요. 도둑은 "굶어 죽고 싶지는 않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 모든 짓의 죄인 드림’이라는 말로 사과문을 마쳤습니다. 

 

도둑은 교실마다 돌면서 구석구석을 뒤지느라 이런 꼴을 만들어놨는데요.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의 토레온이라는 지역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랍니다. 사건현장을 처음 발견한 건 이 학교의 교사였어요. 도둑은 학교 외벽에 구멍을 뚫고 침입했다고 하는군요. 

 

컴퓨터, 냉방기, 발전기 등 중고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건 모조리 훔쳐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교실 칠판에 사과문을 남긴 것인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근 들어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자가격리가 장기화하면서 생계를 걱정하게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범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는 거죠. 

 

특히 최근 멕시코에선 학교를 노린 절도가 늘어나고 있다네요. 코아우일라주 3대 도시 중 하나인 몬클로바에선 최근 4개 학교가 줄줄이 절도 피해를 당했다고 해요.

 

코로나19가 정말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