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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이상한 시위 수감환경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남미의 교도소입니다. 교도소 내 폭동도 자주 일어나고, 수감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단 단식투쟁도 곧잘 벌어지곤 하죠. 그런데 베네수엘라에서 정말 이상한 교도소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교도소에 갇혀 있는 재소자들이 당당하게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베네수엘라 줄리아주(州)에 있는 카비마스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최근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피켓을 들고 벌인 평화시위였는데요. 시위에 참가한 재소자는 약 80여 명이었습니다. 재소자들은 먹을 게 없다며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는데요. 사정을 들어보면 일단 시위의 명분은 충분합니다. 카비마스 교도소는 28일째 교도소 내 음식이나 물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급식이 제대로 .. 더보기
칠레에서 가짜 시위가 벌어진 이유 칠레에서 감동의 가짜 시위가 열렸습니다. 유기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가짜 시위를 열고 개를 살짝 속인 건데요. 유기견은 선의의 거짓말에 감쪽같이 속은 덕분에 제때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짜 시위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칠레 안토파가르타에 사는 유기견 '바키타'입니다. 유기견 바키타입니다. 바키타는 스페인어로 암소를 뜻하는데요. 얼룩덜룩한 털이 마치 젖소와 같다고 해서 주민들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바키타는 안토파가르타에선 이미 유명 동물입니다. 지난해 칠레에서 시위 정국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시위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짖으면서 시위에 개근한 유기견 바키타는 안토파가르타에서 시위의 상징처럼 되었다고 하는군요. .. 더보기
칠레 시위, 이유 있는 분노였네요 칠레 시위가 3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하철요금 30페소 인상, 우리나라 돈으로 겨우 48원 올린 데서 촉발된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확산하고 있는데요. 남미의 경제우등생이라고 불리던 칠레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간 깊게 곪은 경제 양극화와 불공정이 터졌다는 것이 칠레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도대체 얼마나 불공정과 불평등, 양극화가 심각하기에 칠레 국민들이 이렇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숫자로 답을 찾아볼까 합니다. 1. 부의 편중이 심각합니다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가 2018년에 낸 보고서가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사회 파노라마'라는 제목이 달린 보고서인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에선 소득 상위 1%가 전체 국가 부의 26.5%를 차지하고 .. 더보기
칠레 시위 여성, 울고 있는 경찰 안아준 사연 요즘 칠레에서 격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지하철요금 30페소를 인상한 데서 촉발된 시위인데요. 30페소면 우리 돈으로 48원 정도입니다. 시위에 불은 붙였지만 민심이 폭발한 이유가 이게 아니라는 건 쉽게 짐작이 가죠. 문제는 갈수록 극심해지는 양극화, 부의 편중이었습니다. 서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며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흥분한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하다보면 자칫 폭력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칠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곳곳에서 격렬한 폭력시위가 벌어졌고, 정부는 사회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전투경찰과 군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답니다. 그런데 1장의 사진이 칠레 언론에 소개돼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 사진이랍니다. 이 사진은.. 더보기
아르헨티나 여성들의 상의 탈의 시위, 왜?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수천 명의 상의를 탈의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타는 이제 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날씨가 제법 쌀쌀한 편인데요. 추위를 무릅쓰고 여성들이 상의를 벗어던진 이유, 과연 무엇일까요? 아르헨티나에선 지난 주말인 12~13일 '전국 여성 만남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여성들이 모여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마음껏 낸 행사였는데요. 상의 탈의 시위가 벌어진 건 13일이었습니다. 여성들은 상의를 벗고 피켓을 든 채 시위를 벌였습니다. 직업이나 나이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여성은 누구나 참여한 시위였습니다. 여성들은 아르헨티나 주요 도시 곳곳에 모여 시위를 벌였어요. 상의 탈의 시위가 열린 곳은 그 유명한 루한 성당 앞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루한 성당.. 더보기
"제발 최루탄 그만 쏩시다" 베네수엘라 청년, 맨몸의 저항 베네수엘라 청년이 벌거벗고 장갑차를 막아섰습니다. ​ ​어쩌면 다칠 수도 있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용감한 행동이었습니다. 청년은 그러면서 "평화로운 시위를 무력을 진압하지 말라"고 호소했는데요. ​ 장갑차에 맞선 청년은 중남미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 ​ 베네수엘라에선 요즘 반정부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판 촛불시위인 셈이죠. (촛불은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적 요구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 ​수도 카라카스에선 거의 매일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카라카스의 시위현장에 벌거벗은 청년이 등장한 건 20일이었습니다. ​ 청년은 속옷까지 벗은 채 시위에 나섰는데요. 몸에 걸친 건 양말과 신발, 크로스백뿐이었어.. 더보기
치마 입은 남자들의 거리행진 남자와 여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옷을 꼽으라면 무엇일까요? 남자에겐 바지, 여자에겐 치마가 아닐까요?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는 치마를 입지 않는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런 통념이 깨졌습니다. 치마를 입은 남자들이 무더기로 거리에 쏟아져나온 것입니다. ​곱게 치마를 받쳐입은 남자들. 이 정도면 남자 치마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남자들이 치마를 입고 길거리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자 치마부대가 뜬 건 다름 아닌 시위 때문이었습니다. 치마를 입은 남자들은 여성을 보호하자면서 가두시위행진을 벌였습니다. ​치마를 입은 남자들은 10블록, 약 1km 정도 시위행진을 벌이면서 "제발 약자인 여자들을 죽이지 말자"고 호소했네요. ​"여자를 죽이지 말자?" 너무 끔찍하죠? 그럴 만.. 더보기
시장이 쇠사슬로 몸을 묶은 이유 남미 각국에선 크고작은 시위가 자주 열립니다. 워낙 자유분방하다보니까 시위도 잦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최근에 남미에서 화제가 된 시위가 있습니다. 현직 시장이 쇠사슬로 몸을 묶고 벌인 1인 시위입니다. 우루과이의 작은 지방도시 트란케라스의 시장 밀톤 고메스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우선 시위 현장부터 볼까요? ​왼쪽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바로 고메스 시장입니다. 옆에 앉아 있는 남자는 시청 직원이라고 하는데 비서관 정도 되는 모양이에요. ​쇠사슬이 잘 안보이신다구요? 상징적인 쇠사슬 시위이기 때문에 몸을 쇠사슬로 칭칭 감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대한 사진을 보면 플라스틱 의자와 몸을 묶은(?) 쇠사슬이 보입니다. 시장과 시청직원의 허벅지 위쪽으로요. ​ ​ ​고메스 시장이 시위를 벌인 건 도로.. 더보기
"동물학대 투우 그만!" 고슴도치 시위 벌인 여성활동가 투우라고 하면 정말 유명한 스포츠(?)인데요. 남미 콜롬비아의 한 여성활동가가 투우를 금지하라면서 이색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동물학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여자의 시위는 중남미 각국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영국 BBC도 여자의 시위 소식을 토픽으로 보도했습니다. 먼저 사진부터 1장 보실까요? (맨 아래에는 동영상도 올려놨습니다^^) 콜롬비아에 가면 카르타헤나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여자가 시위를 벌인 곳은 카르타헤나의 시청 앞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니까 카르타헤나에서는 이제 투우시즌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여자의 시위는 여기에 맞춰서 열린 것입니다. 주인공은 파니 파촌이라는 여성활동가입니다. 줄곧 투우금지를 위한 운동을 벌여온 열성 여성이라고 하는데요. 이 여성활동가는 투우를 연상케하.. 더보기
절도범 잡은 브라질 배트맨 슈퍼 히어로 배트맨이라면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그런데 브라질에 실제로 배트맨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보셨나요? "에이~ 배트맨은 만화와 영화에나 있는 거지~" 하시는 분들... 배트맨은 실제로 있답니다! 지금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은 치안이 상당히 불안하답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둑 브라질 당국은 안전수칙을 요약한 팸플릿을 만들어서 공항에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그러다 보니 자연히 악당을 때려잡는 슈퍼 히어로에 대한 갈증이 심하겠죠. 아래 사진 속 영웅은 바로 이런 군중심리를 배경으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진짜 영웅이 된 배트맨은 브라질 상파울로에 살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가면 아래 드러나 있는 부분은 영화의 주인공과 매우 흡사하네요. 하지만 브라질 영화의 배트맨처럼 신분을 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