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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50대 도시, 1위는?

중남미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를 꼽으라면 단연 마약과 치안불안일 것입니다.

 

사실 중남미의 치안불안은 마약과 정말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이기도 하죠, 마약 때문에 각종 범죄가 일어나는 일이 다반사이니까요.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가장 위험한 50대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멕시코의 비정부기구 중에 <공공안전과 형법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50대 도시 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는데요. 올해 발표된 보고서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멕시코가 또 상위권을 싹쓸이했습니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도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였어요. 멕시코에 이어선 브라질이 불명예 2위에 올랐네요. 

 

<공공안전과 형법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인구 30만 이상인 세계 주요 도시의 살인율을 조사해 랭킹을 산출합니다. 

 

인구 10만 명당 몇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는가 라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그 도시의 치안이 얼마나 불안한지 따져보고 순위를 매겨 공개하는 것이죠. 

 

랭킹이 높을수록 그 도시는 치안이 불안하다는 뜻이니까 상위권은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불명예 상위권, 굴욕의 상위권이니까요.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50대 도시 중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1~10위인데요. 

 

멕시코는 10위권에 자그마치 8개 도시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상위권의 80%를 차지한 것이니까 싹쓸이라는 표현이 절대 과언은 아니겠죠. 

 

불명예 1위에 등극(?)한 도시는  멕시코 미초아칸주(州)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사모라였습니다. 2021년 사모라에선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 197건이 발생했습니다. 세계 최고 살인율이었어요. 

 

사모라에 이어 2위는 멕시코 소노라주의 오브레곤이었고, 3위는 또 다른 멕시코 도시 사카테카스였는데요. 

 

오브레곤의 살인율(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은 156, 사카테카스의 살인율은 17.5였습니다. 

 

이렇게 1위부터 8위까지가 모두 멕시코 도시였습니다. 10위권에 올랐지만 멕시코 도시가 아닌 곳은 미국(세인트루이스 9위, 살인율 65), 자메이카(킹스턴 10위, 살인율 64) 등 단 2개뿐이었어요. 

 

50개 도시를 보면 멕시코의 도시는 무려 18개였습니다. 이러니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나라는 멕시코라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죠.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시를 50위권에 올린 국가는 브라질이었습니다. 12위에 랭크된 페이라데산타나를 비롯해 모두 11개 브라질 도시가 50위권에 랭크됐어요. 

 

멕시코와 브라질의 도시를 합산하면 모두 29개, 50개 국가의 60%에 육박합니다. 멕시코와 브라질이 중남미 체면을 단단히 구기고 있다고 해도 되겠죠. 

 

특히 멕시코는 3년 연속 50대 위험한 도시 리스트에서 1위에 올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데요. 

 

멕시코와 브라질의 치안이 이렇게 불안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조직범죄를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바꿔 말하면 카르텔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데 원인이 있다는 겁니다. 

 

공권력이 취약하다는 것도 멕시코와 브라질의 공통점으로 꼽히는데요. 

 

전문가들은 "공권력은 약하고, 강력한 범죄 카르텔은 활개치고 있으니 구조적으로 치안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치안만 그렇지 않다면 멕시코나 브라질이나 모두 아름다운 나라인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