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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콜롬비아에서 유행하는 비아그라 챌린저

남미 콜롬비아에서 때아닌 비아그라 파동(?)이 일고 있습니다. 

 

비아그라를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공급이 달리거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 비아그라 챌린지 이야기입니다. 

 

10대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비아그라 챌린지는 그야말로 정말 단순한 비아그라 먹기 챌린지인데요. 이미 사회적 문제로 다뤄질 정도로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북서부 안티오키아주(州)의 푸에르토 베리오라는 곳에서는 최근 학생 8명이 무더기로 응급실로 실려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업 중에 컨디션 난조로 앰뷸런스에 실려간 학생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알아봤더니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비아그라를 먹었다고 했어요. 

 

의사와 교사들이 "너희들 비아그라 챌린지 했구나?"라고 다그치자 학생들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는데요. 비아그라 챌린지를 했어도 했다고 했겠습니다. 

 

 

13~15살인 학생들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귀가했지만 의사와 교사들에겐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학생들은 "비아그라를 탄 음료수를 딱 1모금 마셨다. 비아그라 챌린지는 아니었다"고 했는데요. 너무 뻔한 거짓말이었으니까요. 

 

한 의사는 "비아그라 챌린지가 아니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왜 비아그라를 먹었겠는가"고 반문했는데요. 그렇조 너무나도 지당한 지적입니다. 

 

 

문제는 비아그라 챌린지 사건이 콜롬비아 곳곳에서 계속 터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콜롬비아에선 가장 최근에만 비슷한 사건 2건이 더 있었는데요.  

 

베가치라는 지역에서 중학생 3명, 산타바르바라라는 지역에선 중학생 2명이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모두 12~14살 학생들이었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언론에는 비아그라 챌린지 사건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은 뉴스 화면을 캡처한 것인데요. 학생 20명이 비아그라를 먹고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자막이 깔려 있습니다. 

 

비아그라 챌린지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곳은 아틀랜티코주의 피오호, 메타주의 아카시아스, 쿤디나마르카주의 마드리드, 산탄데르주의 쿠쿠타 등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비아그라 챌린지의 심각성, 대충 짐작이 가시죠?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콜롬비아 국립기관인 식품약물감시연구소는 비아그라 챌린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연구소는 "비아그라 복용이 일시적인 저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폐나 신장 등 장기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비아그라 복용 자제를 당부했는데요. 

 

비아그라 때문에 시력이 저하된 경우까지 보고됐다고 잔뜩 겁을 줬지만 비아그라 챌린지 열풍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까지 나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네 눈을 떠라>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캠페인의 이름(명칭)메는 "눈 딱 감고 비아그라를 꿀꺽할 일이 아니다. 비아그라 먹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학생들은 관심도 두지 않는 분위기지만 말입니다. 

 

 

콜롬비아 청소년들 사이에 비아그라 챌린지가 유행하기 시작한 건 2019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시대가 되면서 잠시 주춤했는데 이제 점점 일상회복이 가시화하면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아그라 챌린지는 누가 언제 어디에서 먼저 시작했는지, 목적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고 하는데요. 분명한 건 비아그라 챌린지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언제부턴가 세상이 그냥 미쳐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