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정직해서 중견기업 취업한 10대 소년

요즘 취업이 그야말로 바늘구멍 같다고 하죠. 아르헨티나도 최근엔 청년 취업이 쉽지 않은데요. 정직함으로 중견기업에 특채된 청년이 있어 화제입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피자배달원으로 일하면서 고생하던 청년, 이제는 좀 마음이 놓이겠네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치빌코이라는 곳에 사는 페르난도(18)이 그 주인공입니다. 피자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벌이도 신통치 않은 데다 빚까지 지고 있는 터라 생활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네요.

그런 그가 행운을 잡은 건 지난달 17일이었습니다. 밤에 피자를 배달하다가 공원벤취에 놓여 있는 비닐봉투를 발견한 겁니다. 내용물이 무언지 궁금해진 그는 살짝 봉투를 열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봉투에는 5만 페소가 들어 있었는데요.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 370만원인데 아르헨티나에선 상당히 큰 돈이죠. "그냥 꿀꺽할까?" 충분히 이런 생각이 들 만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봉투에는 돈의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이 들어있었습니다.

 

신분증을 보니 84세 할머니셨네요. 순간 페르난도의 머리엔 자신의 외할머니의 모습이 스쳤습니다. 돈을 잃어버려서 낙담하고 있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하네요.

페르난도는 신분증에 나와 있는 주소로 오토바이를 몰았습니다.

다행히 주소엔 할머니가 살고 계셨는데요. 돈을 잃어버린 주인이 맞았습니다. 페르난도가 돈봉투를 찾아주자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사연을 설명했다는데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딸의 약값으로 쓸 돈을 분실했었다고 하네요.

할머니는 페르난도에게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정중히 손사래를 쳤습니다. 할머니도 형편이 어려워 보여 사례를 받고 싶지 않았다네요.

그래서 페르난도는 빈손으로 돌아갔지만... 세상은 정직한 그를 알아봤습니다.

할머니의 지인이 미담을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된 겁니다. 그리고 급기야 한 중견기업이 청년을 찾아나섰습니다. "이렇게 정직하고 착한 청년이라면 무슨 일을 해도 잘해낼 것"이라면서 말이죠.

기업은 한 라디오방송국에 청년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요. 수소문 끝에 라디오는 결국 청년을 찾아냈습니다^^ 기업은 청년에게 정규직 취업을 제안할 에정이라고 하네요.

그야말로 학력 불문! 스펙 불문! 인성 평가 합격! 이라는 기적(?)의 취직 성공 사례인데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직장에서도 실력 만큼이나 중요한 건 인성 아닐까요?

오늘은 정직이라는 스페인어 단어를 볼까요? 스페인어로 '정직한'은 honesto,ta라고 합니다. 스페인어에 남녀구분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Honesto,ta라는 형용사도 남녀구분이 있으니까 기억하세요.

정직함이라는 스페인어 명사는 honestidad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