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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남미에서 코끼리-돼지가 태어났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코끼리돼지가 태어나 씁쓸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끼리돼지? 낯선 표현으로 불리고 있는 이 동물의 정체는... 꿀꿀 돼지입니다. 하지만 코끼리처럼 긴 코를 갖고 있어 언뜻보면 코끼리 같습니다.

아빠는 코끼리, 엄마는 돼지... 뭐 이런 식으로 이뤄진 아프리카-남미 다문화가정 출신도 아니구요. 순수한 돼지 혈통인데 이런 모습을 타고난 것입니다. 바로 이 녀석이랍니다.

 

정말 코끼리처럼 생겼죠? 하지만 발을 봐주세요. 족발... 돼지 맞습니다.

코끼리돼지가 태어난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페르가미노라는 곳입니다.

사진을 보면 코끼리돼지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는데요. 안타깝게도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합니다. 코끼리돼지는 돼지 8형제 중 하나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8형제가 모두 죽었버렸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코끼리돼지는 사실 기형 돼지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기형으로 태어난 코주부 돼지가 맞습니다. 그런데 함께 죽은 나머지 새끼돼지들도 이런저런 기형을 갖고 있었다고 해요.

8형제가 모두 기형, 출생 직후 사망이라는 씁쓸한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페르가미노의 농민들은 당국이 정기적으로 뿌리는 소독약이 기형을 유발하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페르가미노엔 농촌지역이 많습니다. 주 당국은 3~4개월마다 1번 비행기로 소독약을 뿌린다는데요. 소득약을 뿌리면 꼭 돼지 같은 가축들이 죽거나 기형이 태어난다고 하네요.

이번에 코끼리돼지가 태어난 돼지농장의 주인은 마르셀라라는 여성인데요. 마르셀라는 "농무부가 정기적으로 빨간 비행기를 띄워 소독약을 살포한다"면서 "소독약을 뿌린 뒤에는 꼭 가축들이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소독약에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코끼리돼지가 태어난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축산 농민들의 원성이 커지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농무부는 뒤늦게 문제의 소독약을 쓰지 않기로 했다는데요.

남미나 한국이나 꼭 문제가 터져야 뒤늦게 조치가 나오는 건 비슷하네요... 씁쓸합니다 ㅠㅠ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 공부로 마칠게요. 스페인어로 돼지는 chancho라고 합니다. 찬초라고 읽으시면 되는데요. 스페인어 동물 이름 중 발음은 가장 귀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코끼리는 스페인어로 elefante라고 해요. 스페인어 동물이름을 쓰다보니까 갑자기 동물원 원장이 된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