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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온라인 개최된 2020년 탱고월드컵

매년 8월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세계에서 가장 큰 탱고대회가 열립니다. 이름하여 <탱고 월드컵>이라고도 불리는 국제탱고대회입니다. 

 

1회 탱고 월드컵이 열린 게 2003년이니까 이 대회도 올해로 벌써 18회를 맞았네요. 

 

2020년 탱고 월드컵은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대회로 열려 관심을 끌었습니다. 

 

탱고 월드컵은 아르헨티나의 연방수도이자 자치시인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개최하는 대회입니다. 

 

올해는 한국, 브라질, 러시아, 일본,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미국, 우루과이,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볼리비아, 노르웨이 등 13개국에서 탱고 커플들이 출전했네요.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해마다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게 신기(?)하면서도 뿌듯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회는 이렇게 열렸습니다>

 

대회는 <스테이지 탱고>와 <살롱 탱고> 등 2개 부문이 있는데요. 세계 각국의 내로라는 탱고 커플들이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올해도 2개 부문에서 출전신청을 받았는데요. 

 

지난해와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신청부터 심사까지 모든 대회의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관중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죠>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초기 비교적 대응을 잘했지만 최근엔 코로나19에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확진자가 1만 명 넘게 나오고 있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그러나 대회를 포기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비대면 탱고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출전 신청과 심사 방식도 바꾸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올해는 이렇게...>

 

먼저 출전 신청 방법인데요. 올해는 출전을 희망하는 세계 각지의 커플이 2분 분량의 탱고 동영상을 찍어 제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신청의 문턱(?)이 낮아진 것인데요. 덕분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국이 늘어났네요. 

 

심사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심사위원회 평가 + 관중 투표>로 우승을 가렸지만 올해는 100% 관중(온라인) 투표로 1등을 선정했습니다. 

 

온라인 투표에는 약 9만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그 결과 스테이지 탱고 부문 우승은  7833표를 얻은 콜롬비아의 탱고커플 발렌틴 델가도와 디아나 두랑고(여), 살롱 탱고 부문 우승은 6530표를 받은 아르헨티나 커플 마르코스 로버츠와 루이스 말루셀리(여)에게 각각 돌아갔습니다. 

 

현지에선 특히 스테이지 탱고 부문에서 우승한 콜롬비아 커플에 주목했는데요. 스테이지 탱고는 살롱 탱고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문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스테이지 탱고 부문에서 우승한 콜롬비아 커플입니다 >

 

우승을 차지한 콜롬비아의 탱고 커플은 이미 대회의 단골입니다. 

 

2017년 3위, 2018년 2위, 2019년 5위 등 매번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결국 이번에 대망의 탱고 왕좌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부상으로 미화 8000달러(약 1000만원)를 받았네요. 

 

<마스크 착용하고 탱고 춰야하는 시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ㅜㅜ>

우승한 콜롬비아 커플은 "탱고 특유의 열정을 무대에서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동영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했는데요. 

 

이런 게 비대면의 한계라면 한계군요. 

 

커플은 "코로나19가 종식돼 내년엔 전년대회 우승커플의 자격으로 꼭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코로나라면 정말 지긋지긋하거든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