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스페인어라는 제목을 포스트에 달았습니다. 원어민이 사용하는 엉터리 스페인어를 직접 보시면서 한바탕 웃어보고 “스페인어,원어민보다 내가 더 낫네?”라고 자신감도 갖게 되길 바라면서 지은 제목입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페인어에도 철자법(맞춤법)이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철자법은 Ortografía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짧게 접두사 설명을 드리고 넘어갈게요.
Ortografía에 보면 앞부분 orto~라는 접두사가 붙어 있는데요. orto~는 '올바른', '똑바른'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orto~로 시작하는단어는 대개 '올바른' '똑바른'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ortodoncia(치아교정), ortofonía(발음교정) 등등이 있습니다. 모두 (비뚤어진 것을) 바르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라는 게 보이시죠?
이왕에 공부하는 스페인어. 맞춤법에 맞게 글도 쓴다면 기분 좋은 일이겠죠. 소수이긴 하지만 대학교수 중에선 점수를 줄 때 맞춤법을 보는 분도 계시더군요. 철자법 틀리면 바로 점수 깎이는 겁니다.
그런데 원어민도 자주 틀리는 게 바로 철자법이랍니다.
몇몇 사례를 소개해드릴게요. 아마 스페인어 중급 정도 되시는 분이라면 아래 사진을 보면 바로 웃음이 터질 거예요.
스페인어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혼자 틀린 곳을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
엉터리 스페인어 이제 시작합니다!
먼저 취한(?) 칵테일 바 주인, 환영한다는 그만...
파뇽합니다? 환영합니다! "당신의 칵테일 바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뜻이에요. 제대로만 썼다면 말이죠. 두 군데나 틀린 곳이 있네요. BIENVENIDOS A SU COCTELERÍA가 정답입니다. 주인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한 잔 하신 모양입니다.
장모님으로 모실게요?
내 여자를 만들어줘? 현수막까지 걸어놓고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은 가상한데 글쎄요... 글을 이렇게 써서야 소통이 될까요. 이 친구 초등학교부터 다시 다녀야겠어요.
"너는 내 여자가 될 거야" 이렇게 쓰고 싶었던 건데 완전 엉터리 스페인어가 되어버렸네요. VAS A SER MI MUJER라고 써야 맞습니다.
VAS HACER MI MUJER에 살짝 A를 끼어 넣어서 VAS A HACER MI MUJER라고 하면 의미는 엉터리지만 문법적으론 말이 됩니다. 직역하면“당신이 내 여자를 만들 거야”라는 뜻이에요. 여친이 보면 “네가 낳는 딸이랑 내가 결혼할게”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네요. 헐!
민영화는 좋다? 미뇽화만 말아다오!
미뇽화에 반대합니다! LOS MAESTROS DEMOCRÁTICOS EN CONTRA DE LA PRIVATIZASION DE LA EDUCASION
"교육의 민영화에 반대하는 민주 교사들"이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민영화에 반대하다가 너무 열을 받으셨는지 글을 잘못 쓰셨네요^^
LOS MAESTROS DEMOCRÁTICOS EN CONTRA DE LA PRIVATIZACIÓN DE LA EDUCACIÓN이 맞습니다. 스페인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원어민조차 CIÓN과 SIÓN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유의하시는 게 좋겠어요^^
"날버 리션나 이까? 하나님도 알아들으시기 힘들겠네요^^
"하나님이여,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성경에 나오는 한 구절이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남긴 말씀을감히 이렇게 쓰면 되나요...
DIOS MIO, DIOS MIO, POR QUE ME HAS ABANDONADO?라고 써야 맞습니다.
귀에 난자가 걸렸다! 대박~
난자에 구멍 뚫어요? 철자법 실수 중에 정말 대박입니다. 직역하면 "귀의 난자에 구멍 뚫어드립니다"가 됩니다. 이해되세요? ㅋㅋㅋ
사실 여기는 귀 뚫어주는 곳입니다. SE PERFORA EL LÓBULO DE LA OREJA라고 써야 맞는 것인데요.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렸을까요? LÓBULO(귓불)을 ÓVULO(난자)라고 써놨습니다. 난자에 구멍을 뚫어준다네요... 아~ 정말 대박입니다^^
율이네 광고
율이(?) 끼우세요?^^ BIDRIOS는 처음부터 잘못 쓴 거죠. VIDRIOS가 맞아요. 그런데 이건 일부러 철자법에 틀리게 쓴 것 같아요. 밑에 보면 "글은 잘못 썼지만 유리는 잘 설치해 드립니다"라고 적혀있거든요^^
한국말 버전을 만든다면 “율이! 글은 잘못 썼지만 유리는 제대로 설치해 드립니다” 정도가 되겠죠?
이름부터 달라요! 새로운 채소
새로 개발된 양파? 이건 저도 처음 보고 순간 이해를 못했어요. 무슨 동사를 잘못 쓴 것인 줄 알았더니 에구... CEBOLLA(양파)를 이렇게써놓았네요. 어떻게 한 단어에 두 곳이나 틀린답니까?
검 씹으세요?
검 씹으세요~ 여기도 물건이 한 분 계시네요. CHIQLES가 아니라 CHICLES겠죠. 맞죠?^^ 하긴 열심히 껌을 씹다가 혀라도 깨문다면 검으로 발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시딧과 디비딧 대방출
시딧과 디비딧 팝니다~ cidid과 dividid 판답니다. cidid과 dividid? 아~ CD와 DVD를 말한 거네요. 그런데 cidid과 dividid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이 정도면 철자법 실수가 아니라 언어 창조 수준이죠.
이 크리무 발라보소
아주 마니 아푼(아픈) 데 바루는 크림! 이 문장도 아주 상태가 심각합니다. 직역해 볼까요? "많이 많이 아주 아픈 통증에 잘 듣는 연고"라는 뜻이네요. 뭔가 좀 이상하죠? 그런데 뜻만 그런 게 아니라 철자법도 엉망입니다.
"POMADAS PARA DOLOR MUY FUERTE QUE DUELE MUCHO MUCHÍSIMO"라고 써야 일단 철자법이라도 맞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도대체 왜 MUCHO가 MUNCHO가 됐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MUCHÍSIMO를 MUNCHISIMO라고 쓴 것으로 보아 아마 이분은 항상 mucho를 '문쵸'로 발음하시는 모양입니다. 문차스 그라샤스!
이래서 직원 구하겠소...
정웝언구합니다! 이 분도 이 시대 남미판 세종대왕을 꿈꾸시는 분입니다.
일단 내용은 "종업원 구함"이라는 뜻이에요. Solicito를 Solisito로 잘도 바꿔놓으셨네요. 더 큰 문제는 henpliada랍니다. 이건 스페인어에 없는 단어에요.
아~~ 아마 empleada라고 쓰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empleada는 여자종업원이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비슷하니 분명하겠죠?
한바탕 웃으셨나요^^
원어민도 이렇게 실수를 연발하는데 외국인이 살짝 틀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스페인어 겁내실 것 없습니다. 눈 딱 감고 그냥 하면 됩니다!!!
틀리면 틀리는 거죠 뭐~
문차스 그라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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