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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아르헨티나 코로나 확진자 400만 돌파

아르헨티나가 명예롭지 않은 400만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 400만 명 이상이 발생한 국가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국토만 넓을 뿐 인구는 많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400만 클럽에 올라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심각성은 훨씬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만 명을 넘어선 건 지난 8일(현지시간)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가 공개한 이날 신규 확진자는 3만1137명이었는데요. 

 

이로써 아르헨티나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400만8771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만입니다.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8일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722명이었는데요. 누적 사망자는 8만266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워낙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많다 보니 이젠 충격적이지도 않지만 이게 사실 엄청난 숫자죠...

 

다시 확진자 수로 돌아가 보면요, 아르헨티나가 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실감납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만 이상 발생한 국가는 아르헨티나를 빼고 모두 8개국이었는데요. 

 

미국, 인도, 브라질, 프랑스, 터키,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가 바로 그 8개국이었습니다.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건 인구 수인데요. 

 

인도와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구대국이고요, 한때 코로나19로 골병을 앓은  영국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를 봐도 인구 수는 6000만 명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400만 클럽에 들어간 아르헨티나는 인구 수 4500만에 불과한 인구소국이에요. 

 

전체 인구가 4500만 명에 불과한 나라에서 확진자가 400만이라니...

 

조금 과장하면 국민 10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거나 지금 걸려 있는 상태라는 얘기죠. 

 

아르헨티나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 이제 실감이 가시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방역 모범국이었어요. 

 

미국의 타임즈는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는 방역 모범국으로 중남미에선 유일하게 아르헨티나를 선정하기도 했죠. 

 

이렇게 잘 대응했던 아르헨티나가 속절없이 무너진 까닭은 무엇일까요?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헤이해진 게 첫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아르헨티나는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봉쇄령을 내리고 방역정책을 지휘했는데요. 

 

정치적 부답이 커지자 이걸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방역 주도권을 넘겼습니다. 질서 있는 코로나19 대응은 이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적 경계심이 풀린 것도 이때부터였죠.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도입한 백신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였죠. 

 

꾸준하게 백신 접종을 실시한 덕분에 지금까지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아르헨티나 국민은 1409만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효과는 나지 않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죠.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시기가 결과적으로 늦었다고 지적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신규 확진자의 43%는 20~30대 청년층인데요. 

 

지금 백신을 맞고 있는 사람들은 50대이기 때문입니다. 우선접종 일정에 따라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건데 아직 청년들에겐 순서가 돌아가지 않고 있는 거죠. 백신 접종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상륙해 유행한 건 엎친 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50%는 영국발 또는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가 언제쯤이나 코로나19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