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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14년 만에 기록적인 눈 내린 아르헨티나

 

지구 반대편 남반구에 있는 남미는 이제 늦가을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 시작될 텐데요. 

 

겨울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남미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서부에선 무려 자그마치 장장 14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려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네요. 

 

정말 간만에 눈이 내려 화제가 된 대표적인 곳은 아르헨티나 2의 도시 코르도바입니다. 

 

코르도바는 한국 동포 분들도 많이 살고 계신 곳인데요, 코르도바에선 16일 펄펄 눈이 내렸습니다. 

 

코르도바에서 눈이 내린 건 2007년 7월 9일 이후 14년 만입니다. 

 

현지 언론은 "코르도바에 역사적인 눈이 내렸다"고 호들갑을 떠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14년 만에 첫눈이니 반가울 만도 하죠. 

 

게다가 이번 눈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눈이었습니다. 

 

기상청조차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는 내지 않았었죠. 

 

더군다나 최근까지 코르도바에선 무더위가 계속됐습니다. 

 

눈이 온 건 16일 수요일이었는데요. 직전 주말인 13일 일요일 코르도바의 낮 최고온도는 27.3도였습니다. 

 

불과 3일 전엔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그리고 3일 뒤에는 14년 만의 눈..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죠? 

 

사실 눈이 내린 곳은 코르도바뿐은 아니었어요. 

 

멘도사, 산후안, 카타카르카, 산루이스 등 아르헨티나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낯선 설경이 전개되었습니다. 적설량은 도시에 따라 5~10cm였고요. 

 

물론 단연 이목이 집중된 곳은 대도시 코르도바였지만요. 

 

한밤에 날벼락처럼 눈이 내리자 코르도바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가장 바빴던 건 경찰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눈 때문에 사고가 날까 도시는 물론 도시로 연결되는 주로 국도와 지방도로에 경찰을 배치해 교통관리에 나선 것입니다. 

 

눈이 좀처럼 내리지 않는 곳이라 운전자 대부분이 눈길운전에 익숙하지 않아 대형 교통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죠. 

 

사람들은 신이 나서 난리가 났습니다. 

 

어설픈 눈사람이 등장하기도 하고, 눈이 내리는 밖으로 뛰쳐나가 14년 만에 내린 눈을 만끽했습니다. 

 

한 여자주민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한 번도 눈을 보지 못한 아이들을 서둘러 깨워 밖을 보라고 했다"고 했네요. 

 

남미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아르헨티나 남부에는 겨울이면 폭설이 내리곤 합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연결하는 안데스산맥 월경로가 폭설로 막히는 일도 종종 발생하죠. 

 

다만 올해는 때이른 눈소식이 들리고 있는데요. 

 

또 다른 남미국가 베네수엘라에선 이미 지난 6일 폭설이 내렸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눈이 내린 곳은 해발 4000m 피코델아길라였는데요. 

 

알래스카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남미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