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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칠레 할머니의 고독사, 사망한 지 10년

칠레에서 역대 최악으로 평가될 만한 고독사가 발생했습니다. 

 

가족들이 이주한 뒤 혼자 살던 할머니가 사망한 지 무려 10년 만에 발견된 것입니다. 

 

할머니는 발견된 당시 옷을 입고 가지런히 이불까지 덮은 상태였지만 시신은 완전히 해골화되어 있었습니다. 

 

칠레 지방도시 쿠리코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할머니를 처음 발견한 건 10년 만에 할머니를 찾아간 그의 손자였습니다. 

 

손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외부인의 흔적은 없는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는지 확인 중인데요. 

 

아직까지는 고독사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물론 보강수사가 필요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말입니다.

 

할머니는 원래 딸과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살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칠레에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2010년 가족들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로 이주하면서 홀로 생활을 하게 되셨다고 해요. 

 

공교롭게도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2010년이었습니다. 경찰이 할머니의 사망을 10년 전으로 추정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인데요. 할머니가 생전에 유방암을 앓고 계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고독사가 맞는다면 혼자서 쓸쓸하게 암투병을 하시다가 하늘로 가신 셈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한 이웃의 증언입니다. 할머니와 알고 지낸 지 40년이나 됐다는 이웃이 납득하기 힘든 증언을 한 것입니다. 이 이웃에 따르면 산티아고로 이주한 딸은 종종 할머니가 계신 집을 방문하곤 했다고 합니다. 

 

칠레에서도 동내마다 가끔 개러지 세일 같은 중고장터가 열리곤 하는데요. 딸은 중고장터를 여는 사람에게 앞마당을 렌트하곤 했다고 해요. 

 

이게 사실이라면 딸은 엄마의 죽음을 몰랐던 것일까요? 

 

게다가 딸은 이웃들이 할머니의 행방을 물으면 요양원에 계신다고 답하곤 했다고 해요.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인데... 이게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죠.

 

경찰은 이런 증언이 나옴에 따라 할머니의 사인이 무엇인지, 딸은 정말 엄마의 죽음을 몰랐던 것인지, 왜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인지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이 사건은 칠레에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사람이 집에서 죽었는데 10년 만에야 발견될 수 있는 것이냐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뉴스를 전하는 앵커들도 뉴스시간 내내 충격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