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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8개월 만에 코로나사망자 제로, 백신의 기적

남미의 작은 나라 우루과이에서 정말 간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장장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제로(0)를 기록한 것입니다. 

 

2021년 들어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니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청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인 우루과이 비상사태위원회가 공식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 7일(현지시간) 우루과이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단 1명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처음 있는 기록적인(?) 사건입니다. 

 

사실 우루과이는 지난해 3월 팬데믹 비상사태를 선포할 때만 해도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였습니다. 

 

하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끼어 있는 지리적 제한 탓이었는지 지난해 12월부터 상황이 바뀌었답니다.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사망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꼬리를 물었습니다. 

 

특히 고비는 올해 4월과 5월이었는데요. 

 

인구 350만 명에 불과한 우루과이에선 매일 수천 명씩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망자는 하루 70명대로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지난 4월 15일엔 사망자 79명이 발생했는데요.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망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우루과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겨우(?) 119명뿐이었는데요. 

 

8월 현재 우루과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자그마치 5896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무려 50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랬던 우루과이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망자 제로를 기록했으니 얼마나 반가운 소식입니까. 

 

우루과이 보건부조차 "절대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사망 렐리에 브레이크가 걸린 걸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니까요. 

 

그런데 이런 기적을 만들어 낸 건 바로 백신이었습니다. 

 

우루과이는 현재 중남미에서 매우 높은 완전접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얀센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은 보통 1차와 2차로 두 번 접종을 맞게 되어 있는데요.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완전접종자의 비율이 전체 국민의 64%에 이르고 있거든요. 

 

우루과이가 백신 접종을 시작한 건 불과 5개월 전인데 워낙 인구수가 적다 보니 이런 기적 같은 일이 현실화한 것입니다. 

 

1차 접종을 맞은 사람, 그러니까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우루과이 국민 중 백신을 맞은 사람은 73%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마침내 사망자가 제로로 떨어졌으니 백신의 승리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우루과이 정부도 잔뜩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우루과이는 이제 16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실시합니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완전접종자들에게 3차 접종을 실시한다는 것이죠. 여기엔 화이자 백신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미 백신접종 예약을 받았고, 90만 명이 부스터샷 접종 신청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최근의 현지 언론을 보니까 우루과이에선 자생적 변이가 발생했다고 해요. 

 

백신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또 다른 변수가 생긴 셈입니다. 

 

아무쪼록 우루과이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