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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아르헨티나를 발칵 뒤집은 내로남불 사진

요즘 아르헨티나는 1장의 사진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사실 평소라면 이렇게 난리가 벌어질 일도 아닌데 코로나19 때문에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영부인이 사법부의 조사를 받게 됐고, 대통령은 사과까지 했으니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랍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 문제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이날은 영부인의 생일이었습니다. 

 

영부인의 생일을 맞아 대통령부부가 지인들을 초대해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한 것입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 당시 아르헨티나는 초강경 엄격한 락다운을 시행하고 있었어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사회 구석구석을 틀어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적모임? 당연히 금지돼 있었습니다. 이렇게 초강력 락다운을 발동한 대통령이 정작 자신은 부인의 생일이라는 이유로 지인들을 불러 잔치(?)를 연 것입니다.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사법부에 고발을 한 상태였는데 이 와중에 사진이 공개된 것입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그간 "관저를 출입한 사람들은 모두 공무 때문이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이 사진 1장으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게 드러난 것입니다. 그러니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를 수밖에요. 그간 파티를 열었다가 곤욕을 치른 국민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결국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방심하는 바람에 관저에서 열리지 말았어야 할 저녁모임이 열렸다.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공개사과를 했는데요. 

 

파문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에 이어서 동영상이 공개되는가 하면 지난해 연말에 연말모임까지 열렸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이죠. (바로 아래가 그 증거사진입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문제의 사진을 증거로 채택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했는데요. 

 

영부인도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부인뿐 아니라 사진에 등장하는 11명 중 7명이 변호인을 선입하고 검찰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 그야말로 난리가 난 셈입니다. 

 

이런 걸 보면 아르헨티나가 한국보다 훨씬 민주적인 국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검찰이 대통령부부를 수사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입니다. 

 

아!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은 돌싱이었다가 지금의 영부인을 만나 재혼했는데요. 영부인은 대통령보다 22살 연하입니다. 

 

어린 부인의 생일을 맞아 너무 행복했던 대통령이 그만 깜빡 실수를 한 것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