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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코로나가 내 인생 망쳐, 중국 배상하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세계적으로 이만저만이 아니죠?

 

중국이 세계에 역대급 민폐를 끼친 셈이 됐는데요. 

 

39살 아르헨티나 청년이 코로나19로 엉망이 된 자신의 인생을 배상하라며 중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화제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라모스 메히아에 살고 있는 마티아스 베르갈리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는 최근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상대로 피해배상 청구심을 냈습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시진핑을 상대로 법정싸움을 시작한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베르갈리는 코로나19로 직장도 잃고, 자신도 코로나19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소송을 냈는데요. 

 

아르헨티나에서 민간이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피해 배상을 하라고 소송을 내기는 처음입니다. 적어도 언론에 알려진 건 청년이 최초네요. 

 

그럼 그가 코로나19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어떻게 소송까지 내게 됐는지 볼까요? 

 

베르갈리는 호텔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요. 지난해 말 호텔이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됐습니다. 

 

39살 청년이지만 각각 18살, 9살, 4살, 3살 된 네 아들을 둔 어엿한 가장인 그로선 생계가 막막해진 것이죠. 그래서 다급하게 할부로 차를 뽑아 우버 기사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하루 16시간씩 운전대를 잡았다고 하니까 가족들을 위해 열정을 다해 몸을 던진 셈입니다. 

 

그런데 올해 3월 그는 그마저도 잠시 쉬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조카와 잠깐 만났는데 여기에서 코로나19에 걸려버리고 만 것입니다. 

 

다리에 허리에 근육통이 시작된 게 그 신호탄이었는데요. 너무 고통스러워 앰뷸런스를 불렀지만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앰뷸런스도 오지 않더랍니다. 

 

결국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자가운전을 해 병원에 갔는데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이 나왔습니다. 

 

베르갈리는 병원에 16일 입원을 했고요, 이후 자택에서도 침대에만 누워 15일간 더 치료를 받았습니다. 

 

일을 전혀 하지 못하는 데 치료 때문에 지출은 늘다 보니 자동차 할부금까지 밀리게 됐고, 결국 빚을 내야 했다고 해요. 

 

그는 이후 우버 운전에 복귀했지만 코로나19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걸핏하면 눈이 감기고 피로감이 엄청나게 심했다고 하네요. 몸 상태가 이렇다 보니 열심히 일을 한다고 했지만 빚은 줄지 않더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우버에 국제법을 전공한 변호사가 타게 됩니다. 베르갈리는 변호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중국을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합니다. 

 

해외에는 그런 사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도 중국을 상대로 싸워보자는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소송을 베르갈리가 운전하는 변호사가 맡기로 했습니다. 그는 국제법 전문 로펌을 설립하고 활동 중인 변호사였어요. 

 

이래서 그는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피해배상 청구심을 냈는데요. 

 

그가 중국에 요구한 배상금은 20만 달러, 지금의 환율로 계산하면 우리 돈으로는 2억3400만원 정도가 됩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그닥 큰돈이 아닌데 사실 아르헨티나에선 83년치 최저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 만질 수 있는 큰돈입니다. 

 

베르갈리는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중국은 반드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일까요? 

 

베르갈리와 변호인은 국제인권조약의 생명권 등을 중국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초기에 관리를 잘 했더라면 코로나19가 세계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과실이 있다는 게 베르갈리 측의 주장입니다. 

 

변호인은 "소송에 약 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청년이 꼭 승소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은 분명히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