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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페루는 정말 교통사고 저주를 받은 것일까요?

페루에 교통사고 저주가 내렸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불과 5일 만에 육지와 강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연거푸 발생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자 이런 말까지 돌고 있는 건데요. 

 

교통사고의 저주, 이런 게 진짜 존재하는 것일까요? 

 

가장 마지막으로 발생한 사고는 31일(현지시간) 센트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페루의 리마 수도로부터 약 60km 지점에서 고속버스가 도로를 달리다가 계곡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약 200m 높이의 사실상 낭떠러지고 버스가 굴러 떨어지면서 지금까지 33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버스는 우아누코에서 출발해 리마를 향해 달리고 있었는데요. 

 

우아누코에서 리마까지의 거리는 약 300km 정도라고 합니다. 목적지까지 약 1/5 여정을 남겨놓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버스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니까 얼마나 큰 사고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죠. 

 

처음에 현지 언론이 보도한 사망자는 17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사망자는 19명, 26명, 29명, 33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아직 구조와 수습이 완료된 게 아니라 사망자가 얼마나 더 불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 중에서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고요.

 

안타까운 건 이게 인재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페루 경찰은 생존자들에게 사고 당시에 대한 증언을 듣고 있는데요. 버스가 과속을 했다는 증언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과속을 하던 버스가 바위를 들이받고는 옆으로 떨어져 계곡으로 굴렀다는 거예요. 

 

교통사고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는 건 최근 페루에서 비슷한 대형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고가 나기 이틀 전이죠. 지난 27일 페루 아마존 강에서는 해상 선박충돌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14명이 사망했는데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여럿이라고 합니다. 

 

해상사고가 나기 이틀 전인 27일에는 페루 북동부 안데스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버스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버스가 난간을 들이받고 협곡으로 추락하면서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7일부터 31일까지 불과 나흘. 이 기간에 대형사고만 3건. 사망자는 최소한 60명. 교통사고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죠? 

 

뿐만 아니에요. 범위를 조금만 넓혀보면 페루에선 비슷한 사고가 지난 6월에도 있었거든요. 

 

지난 6월 페루 남부 나스카에서 산악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계곡으로 떨어져 27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꼬리를 물고 발생하니 교통사고의 저주가 내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합니다. 

 

물론 보다 과학적(?)인 분석도 있어요. 

 

현지 언론들은 "잦은 과속, 관리되지 않고 있는 도로 상태,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의 부족, 당국의 단속 부재 등이 빈번한 사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요... 이런 분석이 저주라는 해석보다는 훨씬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