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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코로나19 백신 엉덩이에 맞는 브라질

요즘 나라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느라 난리도 아니죠. 백신이 모자라서 발을 동동 구르는 나라도 여럿이고요.

 

그런데 브라질에 참 재밌는 도시가 있었네요. 코로나19 백신을 팔뚝이 아니라 엉덩이에 놔주는 도시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엉덩이에 쿡? 어떤가요. 신박하지 않나요? ㅎㅎㅎ

 

신박하게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놔주고 있는 곳은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의 지방도시 주앵빌이라는 도시입니다. 

 

인구 60만 정도인 주앵빌에선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줄곧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엉덩이에 놔주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정확히 엉덩이는 아니고 엉덩이 살짝 위쪽에 주사를 쿡 찔러 넣네요.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는 보통 팔뚝에 맞고 있잖아요?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엉덩이에 놔주는 곳은 브라질의 주앵빌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브라질에서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뱅빌은 도대체 왜 이렇게 신박(?)한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놔주고 있는 것일까요? 

 

알고 보니 이건 주앵빌의 오랜 전통이었습니다. 

 

주앵빌에는 오래 전 발동된 보건시행규칙이 있는데요. 백신 주사는 우선적으로 엉덩이에 놔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앵빌에선 그간 독감 백신도 엉덩이에 놔주곤 했다고 해요. 정말 재미있는 일이죠? 

 

주앵빌이 이런 규칙을 제정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백신주사는 보통 근육주사이기 때문에 둔부의 복면에 놓는 게 가장 좋다는 의학적 소견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주사 놓기가 쉽고, 부작용이 적은 곳이 바로 엉덩이 쪽이라는 것이죠. 

 

자치도시 주앵빌의 대변인은 ""엉덩이는 백신을 놓기에 가장 적합한 부위"라며 "주사바늘을 찌를 때 통증도 덜하고, 접종부위의 발열 등 부작용도 훨씬 적다"고 했는데요. 

 

이게 사실이라면 코로나19 백신의 엉덩이 접종은 팔뚝보다 엉덩이가 훨씬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일각에선 "팔뚝에 주사를 놓는 것보다 엉덩이에 놓는 게 훨씬 낫다"는 말이 이미 돌고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에는 영향이 없냐고요?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합니다. 주앵빌 대변인은 "접종 부위에 따라 백신의 효과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단언했는데요. 

 

그는 "팔뚝이든 엉덩이든 어떤 부위에 주사를 찔러도 백신의 효과는 동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덜 아프고, 효과는 동일하고... 이 정도면 엉덩이 주사가 개이득 아닌가요? ㅎㅎ

 

엉덩이 백신에 익숙한 현지 주민들도 시와 동일한 입장입니다. 

 

화가인 주민 클라우드미르 다시우바(60)는 최근 주앵빌에서 코로나19 1차 접종을 맞았는데요. 그 역시 엉덩이에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는 "엉덩이에 주사를 맞았고,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며 "주사를 놓는 곳이 어디든 무슨 상관이겠나, 효과만 있으면 된다"고 했네요. 틀린 말이 아닙니다 ㅎㅎ

 

인구 60만인 주앵빌은 엉덩이 접종으로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 이미 1차 접종률 50%를 돌파했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35만7000여 명이 1차 접종을 맞았다는 거죠. 2차까지 맞고 완전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25% 이상인 15만667명에 이른다고 해요. 

 

엉덩이 접종이 덜 아파서인지 호응이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주앵빌은 이제 청소년 접종을 시작하기로 하고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예약을 받고 있는데요. 

 

청소년들도 모두 엉덩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됩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0만7000여 명, 사망자 1700여 명이 나온 주앵빌의 엉덩이 접종이 모쪼록 큰 성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