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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가발 같은 트럼프 머리? 벌레 같은 머리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세요?

개인적으로 저는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한동안 트럼프의 머리가 가발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는데요. 누군가 트럼프를 인터뷰하면서 머리를 헝클기도 했습니다. 진짜 머리인가 보자면서 손을 대니까 트럼프도 꼼짝 없이 머리를 헝클게 내버려두더군요 ㅎㅎ

그 정도로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은 완전 독특한데요.

개성 있는 트럼프 헤어스타일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아마존에 사는 벌레가 바로 트럼프 헤어스타일의 원조였군요^^ 바로 이 녀석입니다.

 

 

트럼프의 헤어스타일과 정말 비슷하죠? 이 녀석의 정체를 알려드릴게요.

이 녀석은 페루 아마존에 사는 모충입니다. 털이 많은 곤충이라는 뜻이죠. 이름(학명)은 메갈로피게 오퍼쿨라리스인데요. 플란텔 나방의 유충인 이 벌레는 부드러워 보이는 노란 털이 수북합니다.   

누군가 트럼프가 이 벌레를 보고 홀딱 반하는 바람에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고집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해도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을 듯합니다. 그 정도로 비슷하다는 거죠.

정말 그런지 사진으로 비교해볼까요?

 

 

모충은 '가발 모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는데요. 트럼트 때문에 이런 별명을 얻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이 모충은 2013년 페루 아마존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최근에도 한 생물학자가 페루 아마존을 방문했다가 이 모충을 봤다는데요. 트럼트 헤어스타일을 닮은 이 모충을 본 생물학자는 동영상까지 찍어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하길 "'트럼프 모충'은 눈길을 끌길 원한다. (사람들에게) 보여지길 원한다. 눈에 띄면 죽을 수도 있는데 (노출을) 원하는 건 매우 혼란스러운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하는 짓(?)도 트럼프를 닮은 것 같네요 ㅎㅎ

그런데 주의할 게 있어요. 이 모충의 털에 독성이 있다는 겁니다. 매우 자극적이기도 하구요.

중남미 언론은 "'트럼프 모충'(독성 때문에) 트럼프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게 학자들의 지적"이라면서 "혹시라도 '트럼프 모충'을 만나게 되면 피하는 게 좋다"고 보도했는데요. 트럼트에 대한 반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평가네요.

오늘은 가발이라는 스페인어 단어를 볼까요?

스페인어로 가발은 peluca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 모충에게 peluca de Trump라는 새로운 애칭이 붙었다는데요. 스페인어로 트럼프의 가발이라는 뜻이 됩니다. 스페인어의 de는 영어의 of와 같은 전치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