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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마약카르텔 조직원이 최고의 직업이라고?

한때 우리나라에서 조폭을 미화하는 영화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죠. 그리고 당시 조폭을 동경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 사회적 우려를 자아냈다고 해요. 

 

지금 남미에서도 비슷한 심리가 퍼지고 있습니다. 

 

각종 악행을 일삼는 마약카르텔을 동경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늘고 있어 이런 사회적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어요.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생일파티 때문에 동네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위는 당시 파티장에서 찍은 사진들인데요. 청년들이 장총으로 무장하고 있죠. 

 

이걸 목격한 주민들은 "장총으로 무장한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고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장총으로 무장한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모이고 있다고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죠. 

 

어쩌면 대형 사건이 터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으니까요. 

 

경찰은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모여 있다는 곳으로 서둘러 무장병력을 출동시켰습니다. 엄청난 총격전이 벌어질 수도 있어 경찰은 출동하면서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경찰은 여기에서 남녀 각각 3명, 모두 6명을 체포했는데요. 알고 보니 해프닝이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생일을 맞은 한 청년이 생일파티를 열고 있는 곳이었어요. 그는 변장 파티를 열고 있었는데 파티의 <테마>가 하필이면 마약카르텔이었다는 겁니다.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최근 마약카르텔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시청했는데요. 여기에서 마약카르텔에 매력(?)을 느껴 파티의 테마를 마약카르텔로 잡았다고 하는군요. 

 

체포된 남녀 6명은 모두 주인공의 친구들이었는데요. 여자 3명은 마약카르텔로, 남자 3명은 여자들을 보호하는 경호원으로 분장을 하고 파티에 참석했던 것이었습니다. 

 

남자들은 장총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는데요. 

 

실감나는 변장을 위해 이들은 에어소프트(서바이벌 게임)에 사용하는 장총을 구해 무장(?)한 것이었습니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사용되는 무기는 정교하게 만들어져 얼핏 보면 진품과 구분이 힘들 정도라고 하는데요.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허가된 업체에서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건은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어요. 마약카르텔 조직원을 동경하는 사회적 심리가 그대로 표출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남미의 청소년들, 특히 불우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 사이에선 "돈을 벌려면 축구선수가 되거나 마약카르텔 조직원이 되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마약카르텔 조직원이 이들에겐 최고의 직업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들에겐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위 사진)이 살아 있는 전설이자 최고의 영웅이겠는데... 완전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