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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40도 무더위 한여름에 눈 내린 아르헨티나

이 정도면 완전 미친 날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역대급 폭염이 기록되고 있는 가운데 한여름 눈이 내린 아르헨티나 이야기입니다. 

 

네, 맞아요. 역대급 폭염으로 가마솥처럼 달아오른 아르헨티나에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리는 바람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들은 거북이걸음을 해야 했고요. 

 

 

눈이 내린 곳은 아르헨티나 북부 후후이주였는데요. 후후이주에서 최고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록된 지난 14일 눈이 내렸습니다. 

 

우마우아카, 카스팔라, 산타아나 등 73번 도로로 연결되는 도시들에서 폭염 속 설경이라는 진풍경이 펼쳐졌어요. 

 

눈이 내린 후에는 쌍 무지개가 뜨기도 했다네요. 

 

 

남반구 나라 아르헨티나는 지금 여름이 한창입니다. 1월이면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죠. 

 

가뜩이나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와서 전국이 용광로처럼 끊어 오르고 있는데 눈이라니.... 하늘이 제정신인가요? 

 

눈이 내린 날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후후이의 주도 산살바도르 온도는 35도를 기록했고, 라스융가스 등 일부 지역에선 온도계 수은주가 40도를 넘어섰거든요.

 

 

폭염은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지난 13일 연방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기온측량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더운 날씨가 기록됐습니다. 온도는 41.5도까지 올랐고, 이날 오후 2시경 체감온도는 자그마치 46.9도를 찍었답니다. 

 

너무 덥다 보니 길에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웃통을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어요. 마스크를 한 상태로 말이죠.. ㅠㅠ 

 

 

너무 덥다 보니 생방송 중이던 방송국 리포터가 기절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콜론극장의 선별진료소 상황을 전하던 남자기자(아래 사진 왼쪽)가 방송 중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방송사고로 한때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죠. 기자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라리오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코르도바, 카타마르카, 산타페 등 아르헨티나 대부분의 주요 지방에선 온도가 40도를 넘어섰는데요. 

 

최고 43도까지 온도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온도는 이번 주부터 다소 내려간다고 하니 숨통이 트일지 모르겠어요. 폭염으로 송전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정전까지 겹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