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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자연재해로 만신창이 된 우루과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작은 남미국가 우루과이가 자연재해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초까지 지독한 가뭄, 산불에 시달리더니 이번엔 물벼락이 떨어졌어요. 

 

수도 몬테비데오를 포함해 여러 도시가 수중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물난리, 장난이 아니죠? 

 

거리에 설치돼 있는 대형 쓰레기통과 자동차가 둥둥 떠다니는 등 물난리 현장은 말도 아니었어요. 

 

우루과이에 폭우가 내린 건 17일이었는데요. 강우량은 몬테비데오 100mm, 카넬로네스 130mm 등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우루과이 기상청에 따르면 물폭탄은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떨어졌다고 해요. 

 

불과 2시간 사이 내린 비의 강우량이 1개월 평균을 웃돌았다고 하니 정말 재앙 수준이었던 거죠. 

 

카롤리나 코세 몬테비데오 시장은 "불과 몇 시간 만에 1개월 평균 강우량보다 많은 비가 내려 도저히 배수 인프라가 감당할 수 없었다"고 무기력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물난리가 나자 우루과이는 감전사고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를 끊어버렸습니다. 

 

우루과이 전국에서 약 2만4000가구가 전기가 끊긴 상태라고 하는데요. 

 

우루과이 정부는 "언제쯤 전력공급이 재개될 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의 심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상사태대책센터 코디네이터 호르헤 쿠에요는 "물난리가 난 것은 (시설의) 관리나 유지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심술"이라고 말했는데요. 

 

우루과이의 최근 상황을 보면 완전 공감이 가는 말이에요. 우루과이는 지난해부터 가뭄, 산불에 시달려왔거든요. 

 

우루과이는 지난해 12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자 목초가 바싹 말라 방목이 불가능해졌고, 우루과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목구역 제한을 풀었죠. 

 

소나 양, 염소 등을 키우는 소규모 축산 농가는 풀이 있는 곳이라면 길을 포함해 어느 곳이든 가축을 풀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풀이 귀해지다 보니 풀이 있는 곳이라면 아무 데나 가축을 풀어 놓으라고 특별허가를 내준 것입니다. 

 

가뭄으로 바싹 마른 우루과이는 산불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산불이 번지면서 지금까지 2만1800헥타르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됐어요. 

 

가뭄, 산물, 물난리.... 얼굴을 바꿔가며 우루과이를 초토화하고 있는 자연의 재앙이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출현할지... 우루과이 국민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