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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남자는 입장금지! 브라질 여성 의류점

여성복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 즉 여성 의류점 중에서 남자의 매장 출입을 엄금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브라질의 한 여성 의류점이 남자들의 입장을 금지해 화제와 성차별 논란이 동시에 일고 있습니다. 

 

항의까지 빗발쳐 영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 여성 의류점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게는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상조제두스캄푸스의 한 쇼핑몰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복 전문점 '<미스터 룩소>입니다. 

 

여성복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인데 <미스터>라는 표현이 들어간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도 참 특이하죠? 

 

아무튼 이 가게는 얼마 전 쇼윈도에 큼직한 안내문을 내붙였습니다. 위아래의 사진처럼 말이죠. 

 

안내문에는 <남자 입장 금지>라는 글이 고딕체로 크게 적혀 있는데요. 

 

제목(?) 아래를 보면 <남성분들은 여성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데 협조해주세요. 밖에서 기다려주세요>라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 있습니다. 

 

한마디로 <남자들은 절대 들어오지 말거라> 이겁니다. 

 

<이 여자가 바로 여성의류점 미스터 룩소의 사장인 모델 안드레아 코스타입니다.>

그런데 여성 의류점의 쇼윈도에는 또 다른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내용인데요. 안내문에는 <당신의 반려동물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반려동물은 얼마든지 데리고 들어와도 좋다는 얘기죠. 

 

남자는 매장 출입 금지인데 반려동물은 된다... 남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이유, 짐작이 가시죠? 

 

온라인에는 남자들의 항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직접 가게를 찾아가 항의하는 남자들도 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이 여성 의류점은 입장을 바꿀 뜻이 없다고 합니다. 

 

남자에 대한 매장출입 금지를 풀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이죠. 

 

알고 보니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성 의류점 <미스터 룩소>는 온라인 판매를 겸하고 있는데요. 온라인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정기적으로 여자모델들이 포토 세션을 갖는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말이죠. 매장에는 촬영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고요. 

 

<미스터 룩소>의 주인은 안드레아 코스타라는 현역 모델인데요. 그를 비롯해 다수의 모델들이 사진촬영 세션에 참가한다고 해요. 

 

그때마다 가게는 남자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여자모델들에게 휘파람을 불거나 낯 뜨거운 성희롱성 발언을 내뱉곤 한다고 하네요. 

 

안드레아 코스타는 "그간 가게에 들어오는 남자의 99%가 잘못된 행동을 보였다"면서 출입금지라는 극단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남자들의 성희롱이 너무 심해 견딜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부인이나 여자친구와 함께 매장에 들어오는 남자도 많았는데요. 

 

피팅룸에서 옷을 입고 나오는 여자들에게 남자들이 던지는 멘트가 영 불편했다고 해요. "남자들이 '맵시가 형편없다' '배만 불룩 나와 보인다'라는 등 옆에서 듣기에도 민망한 말을 서슴지 않더라는 게 주인 코스타의 경험담이었습니다. 

 

가게 측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동행한 남자들에게 맥주를 주고 다른 쪽에서 쉬도록 안내하거나 게임기를 빌려주기까지 했지만 비슷한 일은 끊임없이 반복됐다고 하네요. 

 

보다 못한 가게는 남자들의 출입을 아예 원천 차단하기로 한 것입니다. 

 

코스타는 "편안한 마음으로 옷을 입어보고 거울을 볼 수 있는 환경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극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입장금지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했는데요. 

 

저도 남자지만 그의 결정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적어도 이 사건에선 남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성분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