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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사망한 마라도나의 심장이 해외여행을 한다고?

살아 있는 축구의 전설에서 이젠 우리 곁을 떠나 진짜 전설이 된 선수가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플레이어가 떠오르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야기입니다. 축구천재라는 리오넬 메시가 지금의 축구계를 꽉 잡고 있지만 누구보다 아르헨티나 국민의 가슴을 뛰게 하는 축구영웅은 여전히 마라도나입니다.
 
그런 아르헨티나에서 이번엔 마라도나의 심장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사람의 장기 심장 말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2개 회사가 다소 황당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공개제안을 하면서 마라도나의 심장은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광고대행사 봄베이와 콘텐츠 제작 대행업체 SDO가 바로 아이디어를 낸 회사들입니다. 
 
이들 2개 회사는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마라도나의 심장을 가져가자"고 제안했어요. 
 
 
이들 회사들은 왜 이렇게 황당한 아이디어를 내놓게 된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광고대행사 봄베이의 이사 마누엘 베가가 했습니다. 그는 "마라도나가 생존해 있다면 반드시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날아가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을 응원했을 것"이라면서 "그의 심장을 카타르로 데려가 꿈을 이뤄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의 동료 이사 하비에르 멘사스티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우리는 마라도나의 존재감이 느껴지길 원한다"고 거들었습니다.
 
 
2개 회사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했는데요.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이 월드컵 출전을 위해 카타르로 날아갈 때 마라도나의 심장을 가져갑니다. 
 
선수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곳에서 마라도나의 심장을 보관하면서 훈련을 가거나 경기에 나갈 때 심장을 모셔 가게 됩니다. 
 
마라도나의 심장이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과 대회 내내 24시간 동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광고대행사 봄베이와 콘텐츠 제작 대행업체 SDO는 "신의 뜻이라면, 그리고 마라도나가 도와준다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해) 7경기 후 월드컵트로피 곁에 마라도나의 심장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벌써부터 박수를 치면서 호응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라도나 박물관의 관장 세사르 페레스는 "마라도나의 심장이 카타르로 가는 월드컵대표팀과 동행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마라도나의 심장을 카타르까지 데려갔다가 돌아온다는 게 물리적으로는 가능한 일일까요?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25일 사망했습니다. 카타르월드컵 개막(11월 21일) 직후 사망 2주기가 되죠. 
 
무덤에 묻힌 채 그대로 두었더라면 마라도나의 시신은 이미 백골화가 되었겠죠. 심장 같은 장기는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요. 
 
 
하지만 마라도나의 심장은 잘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경찰은 마라도나가 사망한 후 부검을 실시했는데요. 나중에 또 무슨 사건이 있을지 몰라 그때부터 마라도나의 심장을 보관 중이라고 합니다. 
 
포말린에 보관하고 있어 상태도 양호하다고 해요. 국민이 원하고 당국자(누군지 모르지만... ㅎㅎ)가 결단을 내린다면 마라도나의 심장이 카타르로 날아가는 걸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