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칠레 인권변호사 궤변

외국인들이 한국이나 일본에 가본 후에 가장 놀라면서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안전한 핸드폰>입니다. 

 

어디서든지 마음 놓고 핸드폰을 꺼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한국인에겐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지만 외국인들에겐 깜짝 놀랄 만한 충격적인 일이죠. 

 

그만큼 외국에선 핸드폰 날치기나 절도, 강도 사건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건 중남미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해외에서 핸드폰을 사용할 때면 일단 주변부터 살펴보고 안전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요. 칠레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늘은 이 사건을 포스팅하려고 해요. 

 

남미 칠레의 수도에서 최근 1건의 핸드폰 날치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는 젊은 여성이었어요. 

 

이 여성은 어둠이 내려 깔리기 시작한 초저녁에 걷고 있다가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을 만났어요.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은 경력(?)이 한두 번이 아닌 듯 능숙하고 정확하게 여성이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낚아채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면서 핸드폰 날치기범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지만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죠. 달리기를 멈춘 피해자 여성은 "핸드폰 빼앗겼네..."라면서 사라지는 날치기범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여자의 고함소리를 듣고 사건 발생을 알게 된 일단의 행인들이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에게 달려든 것입니다 

 

사실 참 위험천만한 행동인데 정의감에 불타던 행인들이 용감하게 오토바이에 달려든 것입니다. 

 

행인들은 달리던 오토바이를 쓰러뜨려 날치기범을 잡았는데요. 이때부터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됩니다. 행인들이 달려들어 날치기범에게 집단 구타를 시작한 겁니다. 

 

성공했다고 미소를 지으며 도주하던 날치기범은 돌발변수를 만나 몰매를 맞게 됐죠. 이때 심정이 어땠을까요 ㅎㅎ

 

그런데 황당한 일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황당한 일을 벌인 사람은 다름 아닌 피해자 여성, 그러니까 핸드폰을 빼앗겼던 여자였어요. 

 

행인들이 날치기범을 잡아 몰매를 주고 있을 때 그곳까지 달려온 여자는 "뭐하는 짓들이에요?"라면서 날치기범을 잡은 행인들에게 오히려 벌컥 화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핸드폰 하나였을 뿐인데 왜 그러느냐"면서 "(날치기범을) 때린 사람들을 모두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놨어요. 

 

도둑을 옆에 두고 도둑을 잡은 사람들을 고발하겠다고? 행인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에이~ 장난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게죠. 하지만 여자의 말은 장난이 아니었어요.

 

<당시의 실제 상황입니다. CCTV 캡쳐 사진이예요.>

잠시 후 누군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는데요. 피해자 여성은 "용의자를 때린 사람들을 고발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경찰은 "그럼 범인은?"이라고 물었지만 여자는 "사건은 신고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도둑은 풀어주고 도둑을 잡은 사람들은 처벌하라니... 경찰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죠.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았습니다. 중재에 나선 경찰 여자를 설득한 덕분입니다. 

 

그러나 정말 이상한 일이죠? 여성 피해자는 왜 이렇게 황당한 반응을 보인 것일까요? 

 

알고 보니 핸드폰을 빼앗겼던 피해자 여성은 인권변호사였다고 합니다. 

 

핸드폰 날치기는 단순 절도인데 반해 집단폭행, 몰매는 인권을 짓밟는 것이라 참을 수 없어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게 정의이고 공정입니까? 

 

이 황당한 사건은 칠레 주요 언론매체들이 앞 다퉈 보도했는데요. 

 

붙잡힌 날치기범은 콜롬비아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었다고 해요. 그는 절도 혐의로 기속돼 불구속 재판을 받는 중인데 또 핸드폰 날치기를 하다가 붙잡힌 것이었습니다. 

 

개과천선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 무조건적인 용서가 과연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칠레 경찰은 날치기범을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칠레 인권변호사의 궤변 사건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