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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페루, 월드컵 원정응원 열기는 대단했다

페루가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하면서 결국 탈락을 확정지었습니다.

프랑스, 덴마크, 호주와 C조에 속한 페루는  2연패를 거두면서 남은 경기(호주전)에 상관 없이 16강에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페루인데... 페루 축구팬들로선 상당히 아쉽게 됐습니다.

​페루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페루 축구팬은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로 날아간 팬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을 했습니다. 32년 만에 나간 월드컵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이겠죠?

​그 열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론에 소개된 사람이 바로 미겔이라는 페루 청년입니다.

미겔은 페루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직후부터 러시아 월드컵 원정 응원을 작심했는데요. 그만 티켓 구매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 달려들었지만 순식간에 매진이 되어버린 탓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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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티켓을 사지 못한 ​원통함(?)을 살살 달래면서 살펴보니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좌석에는 티켓이 남아 있더라군요. 비만인이나 장애인, 임산부 등을 위한 좌석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는 그 티켓을 덜컥 예약했는데요. 비만인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미겔이 비만에는 약간의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예요 ㅎㅎ)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에 증명서를 제출하려고 보니 몸무게가 약간 모자랐다고 하네요.

 

​피파로부터 비만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체질량지수가 최소한 35이어야 했는데요. 미겔이 입장권을 예약한 당시 체질량지수는 30이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예약한 티켓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려면 체질량지수를 늘려야 했는데요. 몸무게를 25kg나 불려야 했다네요. 다행히 피파에 증명서를 제출하기까진 3개월의 여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살찌기 작전을 시작했답니다. 닥치는대로 먹어치운 그는 결국 증명서 제출시한에 맞춰 피파가 인정하는 뚱보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팬까지 있었는데 2연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으니 페루로선 참 안타까운 일이죠.

아무쪼록 팬들을 위해서라도 페루가 남은 1경기에서 선전하길 기원합니다.

힘내자 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