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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인기 끄는 칠레의 비건 와인

남미에서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국가를 꼽으라면 단연 칠레입니다.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국토의 길이가 길고 폭이 좁은 국가인데요. 한쪽으론 안데스산맥, 반대편으론 태평양이 펼쳐져 있어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 데 천혜의 환경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 칠레에서 요즘 인기 있는 게 바로 비건 와인입니다. 비건 와인이라고? 어쩌면 처음 들어보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비건은 원래 채식주의자를 분류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과일과 곡식, 채소를 제외한 나머지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비건이라고 하는데요. 비건은 달걀이나 유제품도 섭취하지 않습니다. 

 

그럼 비건 와인이란 무엇일까요? 혹시 과일이나 곡식, 채소를 먹을 때 곁들이는 와인? ㅎㅎㅎ

 

<이게 비건 인증마크라고 하네요.>

 

그런데 사실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비건이라는 표현은 제조 과정과 재료와 관련돼 있습니다. 와인의 제조 과정이 완전히 비건이라는 뜻이죠. 즉 100% 식물성 재료만 사용해 만든 와인이라는 겁니다.

 

그럼 또 다른 의문이 생기네요. 와인을 양조할 때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느냐는 것이죠. 

 

 

와인에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달걀 흰자가 들어간다네요. 

 

와인의 재료가 포도인 건 모두 아시죠?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원액을 준비할 때 달랄 흰자를 사용한다고 해요. 그래야 포도원액이 맑아진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만든 와인이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 전통 와인입니다. 그리고 비건, 즉 달걀을 섭취하지 않는 분들에겐 금기가 되는 거죠. 

 

<유럽으로 수출되는 와인에는 이렇게 유럽 현지의 인증마크가 붙는데요.>

 

비건 와인은 달걀 흰자 대신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양조 과정에서 가능한 신세대(?) 기술이나 장비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포도를 보관하거나 발효시킬 때도 항아리나 점토 용기를 사용하고요. 

 

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양조한 와인, 그게 비건 와인이라는 얘기죠. 

 

 

그럼 칠레 비건 와인의 맛은 어떨까요? 

 

지금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일반 와인과 견주어볼 때 비건 와인의 맛과 향은 다를 게 없다고 합니다. 

 

"으잉? 맛과 향이 약간 달라야 신선한 게 아냐?" 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달걀 흰자를 빼고 기존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도 신선하다면 신선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칠레 이미 10년 전 유기농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유기농 포도로 만든 와인이죠. 

 

지금은 76개 양조업체가 유기농 와인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데요. 칠레에선 유기농 포도의 재배 면적만 해도 약 5만 헥타르에 달한다고 하네요. 

 

덕분에 지금 칠레가 수출하는 와인의 80% 이상은 유기농 와인이라고 해요. 

 

 

칠레에서 유기농 와인에 이어 비건 와인의 붐이 일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부터라고 하거든요. 

 

비건 와인의 인기에 대해 칠레대학의 농업학부 교수 알바로 페냐는 이런 말을 했어요. "동물을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가 비건 와인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칠레의 비건 와인은 앞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저도 이번 기회에 비건 와인이나 맛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