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잔인한 학살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주로 청년들이 적게는 3명, 많게는 7~8명씩 한꺼번에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마약카르텔의 소행이라는 추측부터 콜롬비아 무장 게릴라의 잔존 세력의 짓이라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설이 나오고 있지만 확인된 게 없네요.
콜롬비아의 민간단체 <평화와 발전을 위한 연구소>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선 올해 들어 이런 학살사건이 최소한 51건 발생했습니다.
학살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안티오키아(11건)이었고요, 나리뇨와 카우카(각각 8건)가 그 뒤를 쫓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32개 주(州) 가운데 올해 학살사건이 발생한 곳은 무려 17개 주에 이른다고 하네요.
가장 최근의 사건은 카우카주(州) 엘탐보에서 4일 발생한 사건입니다.
도심에서 떨어진 한적한 지역의 도로변에서 청년 3명이 총을 맞고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한 청년들은 모두 손이 뒤로 묶인 상태였다고 합니다.
마치 포로처럼 잡혔다가 즉결 처분을 당한 것 같죠? 21세기에, 전쟁터도 아닌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나 정말 소름이 끼칩니다.
카우카주에서 잔인한 학살사건이 벌어진 건 불과 보름 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21일 카우카의 엘탐보에선 6명이 살해된 학살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검찰은 마약카르텔이나 범죄조직의 소행, 무장 게릴라단체 잔존 세력의 만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네요.
50건이 넘는 학살사건 중 특히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라면 2건의 사건을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지난달 11일 카우카에서 발생한 5명 학살사건입니다. 사탕수수밭에서 14~15살 청소년 5명이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용의자를 특정하고 일부를 검거했는데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콜롬비아 검찰은 이 사건을 사탕수수밭 경비원 3명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2명을 검거했습니다. 나머지 1명은 도주 중이라고 하네요.
용의자들은 소년들과 마주치자 단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고 바로 학살해버렸다고 해요.
이게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인데... 동기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취미처럼 살인을 즐기는 살인마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또 다른 사건은 나리뇨에서 나흘 뒤 발생한 사건입니다.
대학생 등 청년 8명이 시골 한적한 곳에서 고기파티를 열었는데 그때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전원 살해된 것입니다. 이 사건 역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반세기 동안 내전에 시달린 콜롬비아, 2016년 정부와 반군 무장게릴라단체 간 평화협정으로 드디어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왔나 했는데 이런 끔찍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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