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페루에서 발굴된 1000년 된 어린이 미라

페루에서 어린 아이들의 미라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아이들은 천에 싸여 무덤 속에 누워 있었는데요, 제물로 희생된 아이들이었을 수 있다고 페루 고고학계는 밝혔습니다. 

 

미라는 적어도 1000년 이상 됐다는 게 정설입니다.

 

어린이 미라가 무더기로 발견된 곳은 페루의 유명한 유적지 카하마르키야 <진흙의 도시>입니다. 

 

이곳에선 지난해 11월 한 남자가 묻혀 있는 고대문명 무덤이 발견됐는데요, 해를 넘겨 발굴작업을 계속하다가 이번에 미라를 발견한 것입니다. 

 

무덤에서 나온 어린이 미라는 모두 6구나 된답니다. 지금까지 무덤에서 나온 유골은 미라를 포함해 자그마치 22구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어린이들은 베 같은 천으로 싸인 상태로 무덤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길이 3m, 깊이 1.4m 규모의 무덤의 주인은 18~22살 정도의 남자라고 하는데요,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을 보면 그는 엘리트 계층이었던 게 확실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순장을 당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죠. 

 

아이들에 제물로 바쳐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합니다. 

 

고고학계에 따르면 어린이 미라는 잉카시대 훨씬 전인 1000~12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당시 고대문명에선 이렇게 아이들을 신에게 바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죠. 

 

무덤에서는 미라와 함께 토끼, 개 등의 동물 유골도 발견됐는데요. 무덤의 주인이 생전에 아꼈던 동물이거나 키웠던 동물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무덤에서는 또 옥수수 등 곡물을 담은 토기류도 다수 발굴됐습니다.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고인이 배고픔을 겪지 말라고... 외롭지 말라고 아이와 동물들을... 함께 묻어주었다... 이런 추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고고학계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무덤의 주인과 미라로 발견된 아이들은 과연 어떤 관계였는지, 아이들이 산 채로 묻힌 것인지 죽임을 당한 후에 묻힌 것인지. 곡물과 동물들까지 함께 묻어준 이유는 무엇인지 등 연구할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연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무덤이 발견된 유적지 카하마르키야는 페루 리마로부터 야 24km 떨어져 있는데요. 

 

AC 200년쯤 도시가 형성된 이곳은 페루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적지라고 합니다. 진흙으로 만든 건축물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진흙의 도시>라고 불린다고 하죠. 

 

이 도시의 규모는 약 167헥타르, 인구는 1~2만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