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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히틀러에 심취한 부부의 나치 테마 결혼식

멕시코의 한 신혼부부가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습니다.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혼부부에게 축복은커녕 욕이라니... 이 신혼부부는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요. 

 

오늘은 결혼하고 욕만 잔뜩 먹고 계시는 이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부부의 결혼식사진입니다. 하객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건 여느 결혼식과 다를 게 없는데 약간 이상한 점도 있죠? 

 

신랑의 예복이 예사롭지 않아요. 결혼식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는 몇몇 친구들도 그렇고요. 

 

신랑이 군인이냐고요? 아닙니다. 그런데 군복을 입고 결혼식을 치른 거예요. 그런데 이 군복이 보통 군복이 아니었답니다. 나치독일 때 독일군 장교의 군복이었단 말이죠. 

 

 신랑신부가 키스를 하고 있는데 이 사진에선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죠. 신랑 군복의 정체를 말입니다. 

 

신랑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기에 나치독일 장교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린 것일까요? 

 

부부는 각각 페르난도와 호세피나라는 이름을 가진 멕시코 남녀인데요. 나치 테마 결혼식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하고 철저하게 말이죠.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멕시코 틀락스칼라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결혼날짜를 이날로 잡은 것도 우연이 아니었어요. 77년 전 바로 이날 희대의 전범 아돌프 히틀러는 그의 연인 에바 브라운과 결혼을 했다는군요. 

 

히틀러와 같은 날 결혼을 하기 위해 일부러 이날로 결혼날짜를 잡은 것입니다. 

 

결혼식 때 신랑신부가 사용한 자동차는 한때 독일의 국민차였던 비틀이었는데요.

 

폭스바겐 비틀은 히틀러 정권 때 국민차로 만든 차로 널리 알려져 있죠. 

 

신랑신부는 자동차 사면에 나치문양을 둘러 완벽한 <나치 비틀>로 만들고는 웨딩차로 사용을 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나치에 중독된 사람들 같죠? 

 

나치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은 바로 신랑 페르난도였는데요. 그는 16살 때부터 나치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합니다. 

 

신부는 그런 남편을 이해할 뿐 나치에 중독된 사람은 아니라고 해요. 남편이 나치 테마 결혼을 올리자고 했을 때 신부 측은 그저 동의만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신부가 입고 있는 웨딩드레스에는 그저 작은 나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고 해요. 반면 히틀러와 나치의 열성적 신봉자는 신랑은 나치독일 장교 복까지 입었죠. 

 

신랑 페르난도는 "히틀러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군이 쓴 역사를 보고 사람들이 히틀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됐다는 게 그의 지론입니다. 

 

신랑은 히틀러에 대해 "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잃은 국토를 되찾아 국민에게 돌려주고, 독일을 가난에서 건진 위대한 지도자"라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부부는 나치 테마 결혼식을 올리고 난 뒤 욕을 잔뜩 먹고 있는데요.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번 비젠탈은 "나치를 찬양하는 건 히틀러와 나치로부터 갖은 탄압을 받고 수용소에서 죽어간 유대인들을 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긴 우리나라에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정신이 제대로 박히지 않은 사람이 멀리 멕시코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