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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어머니날 축하공연이 이럴 수 있나요?

나라마다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남미에서 가장 성대하게(?) 기념하는 날이 있다면 어머니날입니다. 

 

어머니에게 선물을 드리거나 외식을 하는 사람이 많아 상업계와 외식업계에는 연중 가장 대목이기도 하죠. 

 

그런 어머니날 어머니들을 위해(?) 선정적인 축하파티를 연 곳이 있어 말썽입니다. 행사를 지시한 시장은 의회의 감사까지 받게 됐어요. 

 

 페루 아레키파주(州) 파우카르파타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이곳에선 시 당국은 어머니날(8일)을 앞둔 지난 5일 대형 레스토랑을 빌려 축하파티를 열었습니다. 초청 대상은 여성 공무원들이었어요. 

 

주민 중 어머니들을 초청할 일이지 여성공무원들을 초청한 것도 약간은 이상하죠? 어머니가 아닌 여성 공무원들도 적지 않을 텐데 말이에요.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축하파티에선 남자무용수들이 나와 축하공연을 했는데요. 이 남자무용수들이 누구였는가 하면... 스트립쇼 무용수들이었던 겁니다. 위의 사진 속 남자들이죠. 

 

스트립쇼는 옷을 슬슬 벗어가면서 춤을 추는 쇼를 말하잖아요. 남자무용수들은 다행히(?) 이날 옷을 벗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연은 선정적이었다고 해요. 원래 그런 쇼가 좀 그렇잖아요. 스트립쇼 남자무용수들은 평소 옷을 벗고 추는 춤을 그대로 선보였습니다. 

 

어머니날 축하공연에 스트립쇼 남자무용수들이 벌이는 외설적인 공연이라... 여성공무원 300여 명으로 가득 찬 행사장도 당연히 술렁술렁했겠죠. 

 

한 여성공무원은 "낯이 뜨거워 보고 있기 민망했다"고 했는데요. 남자무용수들은 여성 공무원들을 끌어내 민망한 커플 춤을 추기도 했다는군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파우카르파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급기야 민선 시민감사는 진상 파악에 나섰는데요. 그는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과 은혜에 이런 식으로 감사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고 분노했습니다. 

 

그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시는 이날 행사에 최소한 2만 솔(약 670만원)을 쓴 것 같다고 하는군요. 물가가 우리보다 저렴한 페루에선 적지 않은 돈입니다. 

 

시민감사는 "만약 시가 예산을 한 푼이라도 이런 쇼를 벌이는 데 썼다면 정말 문제"라면서 시의회에 감사를 요구했는데요. 

 

시민들도 어이없으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정적 공연으로 엄마들을 위로하다니 엄마들을 뭘로 본 것이냐" "시장은 어머니를 모시고 종종 이상한 곳에 가시는가"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죠. 

 

문제가 커지자 파우카르파타의 시장 호세 수포 콘도리는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는데요. 해명도 가관입니다. 

 

그는 "그날 볼일이 있어 축하파티 중 살짝 나갔다 왔는데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런 일이 벌어졌더라"라고 발뺌을 한 것입니다. 

 

아무튼 시가 어머니날 축하를 이런 식으로 하다니 시장의 인품이 의심되네요. 욕을 맘껏 드셔도 억울할 게 없으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