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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소고기 소비 세계 1위 국가에서 생긴 일

아르헨티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소고기 천국입니다. 

 

사육하는 소가 인구보다 많은 축산대국일 뿐만 아니라 먹기도 엄청나게 먹어 소고기 소비량은 세계 1위죠. (정확한 자료는 아래에~^^)

 

그런 아르헨티나에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어요. 이웃이 매일 소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민원이 들어간 겁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한 여자가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소고기를 구워먹어서 항의하느라 문을 두드리는 것도 지쳤다"면서 시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이웃을 고발한 것이죠. 

 

하지만 시민고충처리위원회는 민원을 접수하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무리 봐도 민원을 넣은 여자에게 특별한 피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고발한 이웃은 매일 소고기,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갈비를 숯불에 구워먹는다고 하는데요. 

 

숯불을 피우는 바람에 연기가 넘어가 이웃에게 피해를 준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해요. 그렇다고 매일 소갈비를 뜯으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거나 많은 손님을 초대해 난리법석을 떨어 소음 피해를 준 적도 없다네요.

 

그저 조용히 소고기를 구워 먹을 뿐 이웃에게 폐를 끼친 적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민원을 접수한 직원이 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여자 왈 "가격 때문에요" 이러더랍니다. 

 

시민고충처리위원회는 민원을 받아주긴 했지만 여자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민원을 접수한 직원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소갈비 값이 많이 올라 화가 난다는 얘기인지, 가뜩이나 비싼 소갈비가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 했어요.

 

아무튼 민원을 접수한 만큼 시민고충처리위원회는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 됐는데요. 

 

조만간 시민고충처리위원회는 민원을 넣은 여자와 이웃을 불러 중재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알리시아 페레수티 위원장은 "이웃 간 인사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관계가 틀어졌다"면서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데 그대로 둘 수 없어 어떤 방식으로든 중재를 해볼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매일 소갈비를 먹는 이웃이 가끔 여자를 초대하거나 약간의 소갈비를 먹으라고 정을 베푼다면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는데요. 글쎄요. 그럴까요?

 

이번 사건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정말 소고기를 밥처럼 주식을 먹는 나라거든요. 

 

아르헨티나 농무부에 따르면 2021년 아르헨티나 국민의 소고기 소비량은 1인당 48kg로 세계 1위였습니다. 축산대국 우루과이(46kg), 미국(39kg)은 줄줄이 아르헨티나 뒤로 밀렸어요. 

 

그런 아르헨티나에서 이웃이 매일 소고기를 먹는다고 민원을 넣다니.. 정말 황당하지 않은가요? 오죽하면 시민고충처리위원장조차 이번 사건을 "황당한 사건"이라고 말했을까요. 

 

아르헨티나 국민이 가장 즐겨먹는 부위는 소갈비인데 <아사도>라는 스페인어 이름으로 우리나라에도 꽤나 널리 알려져 있죠. 

 

이제 슬슬 여행도 풀리고 있으니 아르헨티나에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아사도는 드셔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