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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넘쳐나는 커피 때문에 고민하는 브라질

브라질의 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이니까요. 

 

그런 브라질이 커피 고민에 빠졌습니다. 생산된 커피 원두는 넘치는데 수출이 여의치 않아 커피 원두 재고만 잔뜩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 원두를 운반하는 트럭들이 하역을 하지 못해 1주일씩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커피원두보관소 디나모의 상황을 소개했는데요. 

 

디나모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자동차로 5시간 지점 프랑카라는 곳에 있는 커피원두보관소입니다. 

 

이 보관소에는 요즘 매일 90여 대 가까운 트럭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40~50대였던 행렬이 배 가까이 길어진 것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커피원두보관소의 보관능력이 한계에 육박하면서 하역이 쉽지 않아진 탓입니다. 

 

커피원두보관소는 커피 원두를 실은 트럭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자 평일 작업시간을 2시간 연장했습니다. 

 

직원들은 주말까지 반납하고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트럭들의 대기시간이 단축되기는커녕 오히려 길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많은 커피 원두 물량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죠. 

 

한 트럭기사는 "싣고 온 커피 원두를 하역하기 위해 3일간 대기한 적도 있다"면서 "커피 원두를 운반하는 일을 시작한 이후로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디나모의 관계자는 "창고의 보관능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어 하역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는데요.

 

이게 비단 디나모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브라질 각지에 있는 커피원두보관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죠. 

 

커피 원두의 재고물량이 넘치게 된 건 공급은 확 늘어났는데 수요는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브라질 커피농가가 판매한 커피 원두는 4100만 포에 이르는데요. 1포의 무게는 60kg입니다. 계산하면... 헐! 역대 최대 물량이 풀린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수출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세계적으로 커피 수요가 줄어든 탓이죠. 

 

현지 언론엔 이와 관련된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 내용이 보도됐는데요. 

 

2020~2021 전 세계 커피원두 재고물량이 18% 늘어나면서 6년 내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네요.

 

커피 원두 재고는 잔뜩 쌓여가는데 수출은 안 되고... 커피대국 브라질이 고민하는 이유, 이제 이해가 되시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류비용은 배로 뛰었습니다. 

 

짧게는 3~4일, 길게는 1주일까지 커피 원두를 하역하기까지 워낙 오랜 시간 대기를 해야 하니 손실을 줄이기 위해 운송업체들이 물류비를 배로 올린 것입니다. 

 

커피 원두 재고 물량은 늘어나고, 수출은 안 되고... 보관소 능력은 한계에 이르고 물류비는 배로 뛰고... 

 

커피산업에도 코로나 효과가 나고 있는 건데요, 브라질 커피업계, 정말 정신이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