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여행길이 막히면서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꽤 많으시던데요.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의 하늘길이 7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령된 봉쇄로 3월부터 중단됐던 페루의 국제노선 항공운항이 5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것입니다.
당장은 국제항공으로 연결되는 국가가 남미 일부로 제한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페루와 하늘길이 뚫린 나라부터 알아보기로 할까요?
페루가 정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국가와 해외도시는 에콰도르(과야킬, 키토), 볼리비아(라파스, 산타크루스), 콜롬비아(보고타, 칼리, 메데진), 파나마(파나마), 파라과이(아순시온), 우루과이(몬테비데오), 칠레(산티아고) 등 7개국 11개 도시입니다.
모두 페루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남미 국가들인 게 특징이죠.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비행시간이 3~4시간 정도로 짧은 국가와 도시를 선별한 것입니다.
승객들이 기내에 함께 머무르는 시간이 짧을수록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상황이 안정적이면 미국과 유럽 등지로 국제항공 정기노선 운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항공편으로 페루에 입국하거나 페루에서 출국하려면 꼭 챙겨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 검사 확인서입니다. 페루는 국제항공 운항을 재개하면서 여행객에게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시한 제한도 있어요. 항공편에 탑승하기 전 72시간 내 받은 검사의 음성판정 확인서만 효력이 인정되거든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페루가 적용하기 시작한 방역규정인데요.
이런 사실을 몰라 낭패를 본 승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제선 항공운항이 재개된 첫 날, 그러니까 지난 5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페루 리마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승객 95명 중 40명이 코로나19 검사 확인증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탑승이 거부됐습니다.
페루가 공항을 폐쇄하고 하늘 길을 막은 건 지난 3월이었어요.
이렇게 필사적으로 코로나19를 막아보려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페루는 세계에서 8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랍니다
남미국가 랭킹을 따로 보면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에 이어 4번째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죠.
페루 정부는 지난 8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면서 국제선 항공운항을 재개했는데요.
사실 아직까진 위험한 게 사실입니다.
그럼 페루는 왜 위험을 불사하면서까지 국제선 항공운항을 재개한 것일까요?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7개월 동안 하늘 길이 막히면서 페루 항공업계에선 최소한 17억 달러로 추정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97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돈이죠.
게다가 일자리 문제도 있으니 페루 정부가 더 이상 항공운항을 막아선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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