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새로운 닉네임이 붙었습니다. <코로나시대의 오아시스>라는 독특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여행과 관련된 닉네임입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세계 여행업계에 사막기가 도래했는데 멕시코가 마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은 애칭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코로나19로 여행이 바짝 위축됐지만 멕시코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통계를 보면 이런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2020년 멕시코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2510만 명이었습니다. 2019년 4500만 명에 비하면 44.3%나 줄어든 것이죠.
하지만 세계관광기구의 외국인관광객 유치 랭킹을 보면 멕시코는 2019년 7위에서 2020년 3위로 4단계나 올라섰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냐구요?
미국이나 이탈리아 등 이른바 전통적인 관광대국의 성적은 더 처참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보다 훨씬 큰 폭으로 외국인관광객이 줄어든 것이죠.
여행관광업 사막기에 멕시코는 무슨 재주로 이런 업적(?)을 이뤄낸 것일까요? 간단합니다. 여행을 막지 않은 것입니다.
중남미만 봐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한동안 공항을 폐쇄한 국가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이 공항 폐쇄를 풀었지만 입국은 까다로워졌죠.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거나 14일 격리를 의무화한 나라가 대부분이니까요
하지만 멕시코는 단 1번도 공항을 폐쇄한 적이 없습니다. "오고 싶으면 얼마든지 오세요~" 뭐 이런 식으로 국가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입니다.
입국조건이 까다롭지도 않습니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입국 후 14일 의무격리? 이런 것 없습니다. 입국할 때 간단한 건강신고서만 작성해 제출하면 끝이죠. 발열체크 후 바로 공항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입국이 쉬우니까 외국인관광객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칸쿤 같은 여행지에는 외국인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미에서 내려간 관광객이 유난히 많다고 합니다.
멕시코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2510만 명 중 미국인 관광객 65%, 캐나다 관광객 12.3% 등 전체의 78%가 북미 관광객이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지친 북미 사람들이 대거 멕시코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죠.
뉴욕에 살고 있는 프랑스 청년 피에르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원래 터키여행을 계획했었지만 고민 끝에 멕시코로 방향을 틀었다고 하는군요.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국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게 이유였다고 했습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17만 명을 넘어섰구요.
이렇다 보니 해외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정작 멕시코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우고 로페스 가텔 멕시코 보건부차관은 "멕시코처럼 감염병이 이미 유행 중인 국가에선 외국인 유입으로 확산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서 "설사 영향이 있더라도 미미할 것"이라고 최근 말했어요. "외국인관광객 입국 제한? 그런 거 없어~"라고 잘라말한 셈입니다.
코로나시대의 오아시스로 떠오른 멕시코, 용기(?)는 정말 가상한 것 같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야 이런 일이 뉴스가 되지 않을 텐데 말이에요...
'중남미 여행 > ▶ 여행 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바 아바나에 오픈하는 19세기 성소수자 호텔 (0) | 2021.07.02 |
---|---|
카리브에서 낭만 재택근무가 가능합니다 (0) | 2021.04.19 |
우루과이, 외국인 코로나19 무료검사 끝~ (0) | 2020.07.25 |
아르헨티나가 에세이사 국제공항을 폐쇄했습니다 (0) | 2020.03.30 |
아르헨티나, 코로나19 차단 위해 하늘길 끊었다 (0) | 2020.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