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여행을 위해 간단한 회화 중심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분도 계시지만 스펙 제고를 위해 스페인어를 배우시는 분도 이젠 부쩍 많아지신 것 같습니다. "영어로만은 왠지 부족한 것 같고 2외국어가 필요할 것 같은데 스페인어를 배워볼까?" 이제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꽤 많으신 것 같구요.
얼마 전에 한 포털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2외국어에 대한 온라인조사가 있었는데요. 중국어를 찍은 분보다 스페인어를 선택하신 분이 더 많더군요. "스페인어가 중국어를 누르다니(?)!"하고 깜놀했습니다.
"과연 스페인어는 경쟁력 있는 외국어일까?" "스페인어는 전망 있는 언어일까?" 스펙을 높이기 위해 스페인어를 배워볼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자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재 포스트를 준비해봤어요.
연재라고 하니까 괜히 쑥쓰럽네요^^
스페인어는 정말 전망 있는 언어일까요?
먼저 지도부터 한 장 보실게요. 국가명이 스페인어로 표시돼 있지만 보시기에 불편하진 않으실 거에요.
간략하게 지도를 해석하자면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는 모두 21개국입니다 (지도에서 오렌지컬러로 표시된 국가는 모두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지구촌 인구는 5억 명을 헤아립니다.
사실 이런 정보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 "스페인어 전망" 이렇게 검색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잘 정리된 글도 많으니까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그래서 스페인어 전망에 대한 글은 위의 지도로 대신할까 하는데요.
한 가지 사실은 강조하고 싶네요. 바로 미국에서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히스패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히스패닉계가 각국의 국기를 이어 만든 대형 기를 들고 미국에서 행진하고 있습니다. >
히스패닉의 파워와 미국 내 스페인어의 위상
히스패닉이라고 하면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중남미계 이민자를 말합니다. 히스패닉계는 이미 흑인계를 추월하고 미국 내 최다 소수민족으로 떠올랐습니다.
2010년 미국의 인구통계자료를 보면 히스패닉계 인구는 5050만 명이었습니다. 2000년 3530만 명에서 10년 새 43%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네요. 반면 2010년 인구조사에서 흑인은 376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미국 정치인들이 스페인어 과외를 받고 스페인어로 연설을 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2010년 전에 미국 통계당국이 예상했던 히스패닉계 인구입니다. 히스패닉계는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과 캐나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제외하면 사실상 나머지 모든 국가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합니다. 미국의 앞마당에서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격이니 미국에서 스페인어가 2외국어로 최고의 인기를 끄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 스페인어는 미국에서도 준공용어의 위상을 갖게 됐습니다. 히스패닉계가 미국 국가를 스페인어로 부르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큰 논란이 됐을 정도로 이젠 스페인어의 위상이 확실해졌습니다.
스페인 세르반테스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도 미국 내 스페인어 사용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부터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는 스페인어. 사용자 수나 사용 범위만 본다면 스페인어는 밝은 전망을 가진 언어라도 해도 않을까요? 스페인어 전망은 일단 "맑음"이라고 해두고 싶습니다. 동의하시나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라틴계(히스패닉계) 지지자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본 스페인어의 중요성과 경쟁력
미국에서 스페인어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위에서 인구통계자료를 들어 이미 말씀드렸는데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스페인어는 중남미나 스페인이 아니라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필수적인 언어가 될지 모릅니다. 스페인어의 중요성과 경쟁력은 비례해 상승할 수밖에 없겠죠.
사실 중남미시장 그 자체만으로도 스페인어의 경쟁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 대부분은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이 뒤져 있는데요. 중남미에서 한국 제품의 품질은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중남미 전역에 한류 열풍까지 불면서 "made in Korea(스페인어로는 hecho en Corea라고 합니다^^)"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 광장에서 케이팝 행사가 열렸습니다. 인파가 많죠? 그런데 태극기를 거꾸로 들었네요>
아르헨티나의 중견 시장조사업체인 캐리어&어소시에이츠가 2013년도 핸드폰시장을 조사해 보니 삼성의 점유율이 무려 49%였습니다. 핸드폰 사용자 2명 중 1명은 삼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LG도 선전하고 있어요. LG는 아르헨티나 핸드폰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60%에 달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선 스페인어가 중요하고 경쟁력이 있는 언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페인어 배우기에 열심힌 중국과 일본
요즘 중국이 중남미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모릅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중국인도 정말 기하하적으로 늘어나고 있구요.
노벨상을 4명이나 배출한 부에노스 아이레스대학의 스페인어 어학당에 가면 중국인이 넘칩니다. 열심히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중국인들을 보고 있자면 "아~ 중국이 이제 스페인어의 중요성과 경쟁력을 알아봤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스페인어 열공모드에 푹 빠진 중국인 학생들. 배우는 자세가 매우 진지합니다.>
일찌감치 스페인어의 경쟁력을 알아본 또 다른 아시아국가는 일본입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일본인 친구에게 들은 말인데요. 스페인어과를 설치한 일본대학은 벌써140개가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스페인어의 중요성과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약간은 씁쓸합니다.(최소한 스페인어과를 설치한 대학의 수만 비교한다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일본 여성이 "일본도 스페인어를 합니다"라고 적힌 부채를 들고 있네요.>
스페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적다 보니 기업은 스페인어 특기자 인재채용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 스페인어에 능숙한 글로벌 인재를 데려가려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구요.
경쟁력과 중요성에서 볼 때 스페인어는 세계적인 언어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희소성이 더해져 어쩌면 그 가치가 더 높다고 할 수도 있겠구요.
스페인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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