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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이야기/▶ 랜덤 스페인어

스페인어 종이사전 꼭 사야할까요?

스페인어 공부하시는 분들 중 중급 이상이라면 꼭 장만할 만한 게 있어요.

바로 스페인어 원어민 사전입니다.

물론 초보일 때는 스페인어-한국어 사전을 사용해야겠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스페인어-스페인어 사전은 필수입니다. 그래야 스페인어 단어의 진짜 뜻을 익힐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단어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으로 외국어 실력을 끌어올리는 첫걸음이니까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페인어-스페인어 사전을 꼽으라면 단연 '레알 아카데미아 에스파뇰라(RAE)'의 사전이 있습니다.

​<요즘 RAE의 사전이 이렇게 두 권으로 나옵니다. 두툼한 것이 꽤나 듬직해 보이죠?>

​RAE는 흔히 스페인 한림원이라고 번역되곤 하는데요. 스페인뿐 아니라 중남미 각국으로 퍼진 스페인어를 정제하면서 표준어를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페인어 연구원'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1713년 만들어진 스페인 왕립 기관이라는 점도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페인어 사전은 RAE의 사전이지만 가장 보편적인 사전을 꼽으라면 라루스 사전이 있습니다. 라루스라는 출판사에서 내는 사전인데요.

덩치는 RAE 사전에 못지 않습니다.

​<이 사전은 그래도 1권이라 부담(?)이 덜 하죠?>

​라루스는 두툼한 전문가용(?) 사전에서부터 학생용, 포켓용 등 다양한 크기의 스페인어-스페인어 사전을 내고 있습니다.

블로그 쥔장인 저도 이 사전을 갖고 있는데요.

라루스 사전엔 뒷쪽에 부록처럼 인명-지명사전까지 포함돼 있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페인어로 말이죠)

​라루스는 출판사 이름인데요.

이 출판사는 최근 멕시코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추방하자는 이색적인 캠페인 광고를 벌여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 출판사가 낸 광고를 보면 스페인어 단어의 뜻풀이가 담겨 있는데요. 하지만 광고로 풀어낸 뜻은 사전적 의미와는 약간 다릅니다.

​바로 이런 식이죠.

이 광고는 치마라는 스페인어 단어 falda의 뜻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두려움 없이 입을 수 있어야 하는 여성용 의복"이라고 적어놨네요.

이제 이해가 되시죠?

라루스 출판사가 낸 광고 중엔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스페인어로 bombón은 설탕이나 초콜릿으로 만든 단 것을 의미합니다. 라루스는 이 단어의 뜻을 옮긴 후 "여자가 아님"이라고 덧붙여놨습니다.

중남미 일부 국가에선 여자를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여자를 이렇게 부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니 자제하라는 의미입니다.

각설하고 다시 스페인어 사전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요즘은 온라인 사전이 많고 앱도 많아서 굳이 종이사전을 살 필요는 없어졌지만 사실 종이사전엔 단어의 뜻풀이가 훨씬 충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문도 훨씬 많구요.

종이사전은 RAE 사전이나 라루스사전이 내용 면에서 최고인 것 같습니다. ​네이티브 수준으로 스페인어를 배워보자'라고 결심한 분이라면 분명 1권 정도는 갖고 있을 만한 가치가 있답니다^^

​나중에 온라인 스페인어 사전에 대해서도 포스팅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