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이 큰일을 저지르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느긋하기로 유명한 남미인들 중에도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다.
스페인어로 분노조절장애는 Trastorno del control de la ira라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가 분노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단어죠. 하지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를 가보면 일상에선 오히려 enojo라는 단어를 더 흔하게 쓰는 것 같아요.
화를 낸다는 의미의 스페인어 동사로는 enojarse가 있어요.
다만 "나 화났어"를 스페인어로 표현하실 때는 동사의 과거형을 쓰지 마시고 "화난"이라는 의미의 형용사를 이용해 Yo estoy enojado, da 라고 하시면 보다 자연스럽겠습니다.
얼마 전에 브라질에서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남자가 정육점에서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남자는 닭고기를 사러 정육점에 갔는데요.(남미에선 이렇게 정육점에서 육류를 모두 판답니다)
원하는 닭고기 부위를 달라고 했지만 30분 이상을 기다리게 되자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버럭 화를 냈면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고객들이 항의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다가 결국 닭고기도 사지 못하고 쫓겨났는데요.
남자는 자신의 픽업을 타고 다시 정육점을 찾아 밖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사라졌습니다. (사진을 보면 조수석 창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죠? 총을 쏘고 있는 겁니다.)
정육점에는 당시 손님들이 가득했는데요.
40대 남자가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했고, 60대 할아버지는 팔에 총을 맞았습니다.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국가에서 분노조절장애는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언제 누가 총을 빼들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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