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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유학/▶ 아르헨티나 유학정보

[아르헨티나 유학] 노벨상 4명 배출! 그래도 등록금 없는 명문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아르헨티나의 대학은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입학이 어렵고 졸업이 쉽다고 하는데 아르헨티나 대학은 입학이 쉽고 졸업이 어렵습니다. 특히 국립대학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사립대학보다 들어가기도 약간은 어렵고 졸업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최고 명문이자 중남미 3대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은 특히 악명(?)이 높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대학은 몇 개? 

아르헨티나에는 100개가 넘는 대학교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국립종합대학 47개, 사립종합대학 46개, 주립대학 1개, 외국대학 1개, 국제대학 1개, 육사 등 국립전문교육기관(대학) 7개, 의료인 등을 양성하는 사립전문교육기관(대학) 12개 등 모두 115개 대학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학은 보통 universidad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7개 국립전문교육기관과 12개 사립전문교육기관은 instituto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명칭은 다르지만 모두 대학입니다. 유명한 MIT가(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Institute라는 명칭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법대 야경. 웅장하고 멋있지 않습니까? 공부할 마음이 절로 나는 듯한^^> 


 
최고 명문 대학은?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이 집계한 대학순위를 보면 아르헨티나의 최고 대학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이었습니다. 

2위는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교, 3위는 코르도바 국립대학, 4위는 라 플라타 국립대학, 5위는 아우스트랄 대학이었습니다. 

아래는 아르헨티나 대학 랭킹 10위입니다. 

1. Universidad de Buenos Aires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
2. Pontificia Universidad Católica Argentina Santa María de los Buenos Aires (UCA) (가톨릭 대학)
3. Universidad Nacional de Córdoba (코르도바 국립대학)
4. Universidad Nacional de La Plata (라플라타 국립대학)
5. Universidad Austral (아우스트랄 대학) 
6. Universidad de San Andrés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7. Universidad Torcuato Di Tella (토르콰토 디 텔라 대학)
8. Universidad Nacional de Rosario (로사리오 국립대학)
9. Instituto Tecnológico de Buenos Aires (ITBA) (부에노스 아이레스 기술대학)
10. Universidad de Palermo (팔레르모 대학)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명문 가톨릭대학. 바로 앞에 요트장도 있고 주변 환경이 매우~ 좋습니다. > 


<라플라타 국립대학. 라플라타 국립대학은 입학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최고 명문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은 1821년 8월 21일 설립되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개교 200주년을 맞네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은 스페인어로 Universidad de Buenos Aires라고 하는데요. 이니셜만 따서  UBA(우바)라고 부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은 중남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입니다. 농대, 건축대, 상경대, 자연과학대, 사회과학대, 수의학대, 법대, 약대, 철학-문학대, 공대, 의대, 치의대, 심리학대 13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수의학과 철학, 심리학이 당당히 단과대학으로 독립해 있는 것도 독특한 점이라고 합니다.  

13개 단과대학에는 총 78개 전공학과가 있습니다. 

인기학과는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습니다. 법학과, 경영학과, 의과 등을 전공하는 학생이 가장 많습니다. 

요즘에는 의류디자인, 컴퓨터엔지니어 등도 인기를 끌면서 입학생이 늘고 있지만 입학생 수를 보면 여전히 전통적인 인기학과에 쏠리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공대 라스에라스.> 



노벨상 4명 배출!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를 4명이 배출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의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5명인데 4명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 출신이라니 아르헨티나에선 노벨상을 독식하고 있는 셈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1936년 노벨평화상 카를로스 사아베드라 라마스(부에노스 아이레스 법대 졸업/법대교수 역임)
1947년 노벨의학상 베르나르도 우사이(부에노스 아이레스 의대졸업/의대교수 역임)
1970년 노벨화학상 루이스 페데리코 렐로이르 (부에노스 아이레스 의대졸업/의대 및 자연과학대교수 역임)
1984년 노벨의학상 세사르 밀스테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자연과학대 졸업/의대 교수)


등록금 제로! 완전한 무상교육!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을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습니다. 바로 "Universidad pública, libre y gratuita"입니다. 직역하면 "공립(국립)대학, 자유로운 대학, 무상대학"이라는 뜻입니다. 

눈에 확 띄는 게 있습니다. 바로 무상교육이라는 대목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은 국가가 예산을 지원합니다. 따라서 학생은 입학한 후부터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단 1원도 내지 않습니다.

등록금 비싸기로 유명한 의대나 치대도 완전 무료입니다. 로스쿨도 무료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도 처음에는 등록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1949년 모든 국민에게 공부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등록금이 폐지됐습니다. 1982~1983년 한때 등록금이 부활했지만 다시 폐지돼 지금까지 줄곧 무상교육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공대 파세오 콜론.>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건축대.> 




들어가긴 정말 쉽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은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받아줍니다. 입학시험이 없습니다. 대신 CBC라는 기초과정을 통과해야 본격적으로 전공학과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CBC는 Ciclo Básico Común의 약자인데요. 기초공통과정이라고 번역하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기초공통이라는 표현이 말해주듯 비슷한 계열의 전공학과에 공통된 기초학문을 이수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서 공인회계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는 모두 상대 계열 전공과정입니다. 그럼 이들 3개 전공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과목으로 구성된 기초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CBC는 보통 6개 과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학기에 3과목, 2학기에 3과목 총 6과목을 이수하면 전공학과로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워낙 까다로워서 중도탈락자가 많은 편입니다. 

6개 과목을 1년에 깔끔하게 마치는 비율은 30%입니다. 입학생 10명 중 7명은 1년에 이 과정을 이수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상당히 어려운 코스라는 게 실감나는 통계입니다. 
 
 
웃고 들어가서 울면서 나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은 웃고 들어가서 울고 나오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통계를 보면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에 들어가 제때에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은 25% 정도입니다. 입학생 4명 중 3명은 유급 등으로 정해진 시간보다 길게 대학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학습량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학업을 포기하거나 쉬운(?) 사립대학으로 옮기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적지 않은 게 아니라 실은 많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상대. 경제학과, 경영학과, 공인회계학과 등이 여기에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 법대 내부. 법을 공부하는 곳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엄숙하고 웅장합니다.> 



외국인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에 입학(유학)하는 방법은 나중에 다시 한번 포스팅하겠습니다. 포스트가 너무 길어졌어요^^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려면 무엇보다 언어가 가장 문제일 텐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에는 외국어를 배우는 단기코스가 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스페인어 코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건 독해력입니다. 일단 책을 읽어서 이해할 수만 있다면 유학 절반은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