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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이야기/▶ 랜덤 스페인어

스페인어 기사 보니 "누가 뭐래도 여왕은 김연아"

소치 올림픽 피겨 때문에 속상하신 분 많으시죠. 룰도 제대로 모르지만 저 역시 정말 억울했습니다.

누가 봐도 우리 김연아 선수가 훨씬 훌륭했는데 심판들은 도대체 뭘 봤을까요?

 

스페인어권 언론들도 김연아의 은메달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금메달엔 갖가지 수식어가 붙습니다. "감동의 금메달" "값진 금메달" 등등 찬란한 금빛처럼 대부분 밝고 감격적인 표현들이죠.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빼앗긴(저는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소트니코바가 딴 금메달이라고 하고 싶지 않네요.) 금메달엔 어두운 수식어가 찰싹 붙었습니다.

 

 

<김연아 선수. 세계는 그의 편이었습니다. 사진=에페>

 

논란의 금메달


스페인어 언론 중에 엘문도라는 신문이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신문입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소식에 이 신문이 어떤 제목을 달았는지 아세요? "Sotnikova da a Rusia el oro más polémico"라고 했습니다. 한국말로 하면 "소트니코바, 러시아에 가장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안기다"라는 뜻입니다.

 

'좋은(?) 금메달'도 많은데 하필이면 논란의 금메달이라니...

 

러시아에도 하얀 피부 만큼이나 깨끗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텐데... 입은 꾹 다물고 있지만 속으론 씁쓸하지 않을까요?


 

이성적인 설명이 가능하려나


엘문도는 소제목에서 노골적으로 이번 판정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Los medios extranjeros buscan una explicación 'racional' a la nota de Adelina"라고 했어요. "외신들은 소트니코바의 점수에 '이성적인' 설명을 찾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심판들이 눈 딱감고 러시아에 금메달 준 것 아니냐"는 의미가 숨어 있는 거죠.  물론 답이 나올 리 없습니다.


 

"피겨여왕은 여전히 김연아"

 

신문은 기사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습니다.

 

"Mientras en Rusia celebran por todo lo alto la victoria de Adelina, el resto del mundo sigue sin dar crédito. Y siguen considerando a Yuna Kim la reina del hielo."러시아는 소트니코바의 승리를 크게 자축하고 있지만 (러시아만 빼면) 세계는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정정당당한 승부였다고 믿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세계는 여전히 김연아를 피겨여왕으로 생각하고 있다."


피겨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땃지만 박수갈채는커녕 따가운 시선만 받고 있는 러시아의 선수 소트니코바.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여전히 여왕으로 불리는 연합국(??) 선수 김연아.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는 과연 누구일까요?

 

 

"답은 간단하잖아~"

 

한 스페인어 누리꾼이 인터넷에 남긴 댓글입니다. "La explicacion es bastante sencilla. Han hecho trampa. Quienes lo nieguen, mienten."(이번 일에 대해선) 간단한 설명이 있다. 속임수를 쓴 것이다(승부가 조작됐다). 속임수는 없었다고 하는 분들, 거짓말하십니다"

 

정말 답은 간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