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정량 접종 논란이 있었죠?
어디에선가 코로나19 백신을 놔주면서 정량보다 훨씬 적은 양을 투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브라질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놓고 정량의 절반만 접종하는 실험이 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스피리투산투주(州)의 비아나 지역이 이색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곳인데요.
실험의 목적을 짧게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접종해보자. 항체 생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대략 이게 목적입니다.
정량의 절반을 접종했을 때 비슷한 항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제한된 백신 물량으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겠죠?
때문에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나라에선 브라질의 실험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정량의 절반 접종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건 대학병원입니다.
카시아노 안토니오 모랄레스 대학병원이 실험을 주관하고 있다는데요.
이미 자원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정량의 절반만 접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주민 2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정량의 절반 접종을 받았다고 해요.
병원은 우선접종 대상이 아닌 18~49세 주민 3만5000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정량의 절반을 접종하고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민들 호응이 뜨거워 정량의 절반만 접종을 맞는 사람은 훨씬 많아질 수 있습니다.
실험의 책임자인 조세 제랄드 밀은 "호응이 이어질 경우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18~49세 주민 8만 명 전원에게 절반 백신을 맞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와 2차, 이렇게 2번 접종을 받아야 하잖아요?
정량의 절반 접종을 받는 주민들도 2번 접종을 맞아야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1차 접종 후 12주가 경과했을 때 2차 접종을 맞아야 하는데요. 1차와 마찬가지로 2차 때도 정량의 절반만 맞게 된다고 하는군요.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실험의 목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정량의 절반만 접종해도 항체가 생기는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브라질은 "6개월 뒤에는 절반 백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브라질이 이런 실험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어요.
남미에선 황열병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브라질에선 황열병 백신을 두고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해요. 정량의 절반만 접종하고, 효과를 살펴본 거죠.
브라질로선 절반 백신의 효과 연구에 있어 나름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무튼 절반 접종이 효과를 낸다면 백신 수급 때문에 고민이 많은 브라질과 남미에는 큰 변수가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요.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심각해서 말입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브라질은 마나우스 변이로 불리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어요. 남미에선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국가랍니다.
15일 현재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1740만 명으로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고요, 누적 사망자는 48만7000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브라질은 올해 말까지 전 국민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는데요.. 글쎄요,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는 아직 장담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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