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 들판에 생긴 의문의 싱크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싱크홀은 열흘 만에 자그마치 20배 넘게 커졌는데요, 싱크홀 끝자락에 위치한 가옥의 일부는 이미 붕괴됐습니다.
집주인은 무너지는 가옥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네요.
의문의 싱크홀이 생긴 곳은 푸에블라주(州) 후안 세 보니야라는 곳입니다.
푸에블라주의 주도인 푸에블라시티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농촌인데요. 의문의 싱크홀이 생긴 건 지난달 29일이었어요.
처음에 싱크홀의 크기는 지름 5m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싱크홀이 지금은 지름 126m까지 커졌습니다.
하부의 지름도 114m에 달한다고 하니 열흘 만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싱크홀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처음에 지름 5m에서 지름 30m로 싱크홀이 커지는 데 걸린 시간도 2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니 싱크홀이 커지는 건 처음부터 초스피드였어요.
싱크홀의 깊이도 대단합니다.
푸에블라주 당국에 따르면 싱크홀의 깊이는 최소한 20m로 보인다고 합니다.
빠졌다가는 그야말로 훅 가버리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 빠져 있는 애들이 있어요. 어디에서 온지 알 수 없는 개 2마리가 현재 싱크홀에 빠져 있습니다.
푸에블라 주지사 미겔 바르보사는 싱크홀에 빠진 개들을 구조하겠다고 했는데요.
주지사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푸에블라 당국은 선뜻 구조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구조대 투입이 너무 위험해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특히 심각한 건 싱크홀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가옥입니다.
처음에 싱크홀이 생겼을 때는 싱크홀과 문제의 가옥 사이에 그래도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싱크홀이 점점 커지면서 가옥은 싱크홀 끝자락에 걸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우려했던 붕괴가 시작됐습니다.
이미 한쪽 담장은 무너져 내렸고요, 방 1개도 부분적으로 붕괴했다고 해요.
마그달레나 살라미우아(여)는 "굶주려가며 장만한 집이 무너지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한다니 무기력감에 가슴이 아프다. 이대로 가면 집이 산산조각 나면서 무너질 것 같다"면서 울먹였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 현장에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의문의 초대형 싱크홀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밀려드는 거죠. 푸에블라는 이들을 막기 위해 전담 공무원들까지 배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죠.. 사고의 위험이 큰 곳인데 사람들의 접근은 막아야죠.
그런데 이런 초대형 싱크홀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멕시코는 지난 4일 국립다분야과학연구소 연구원 10명을 파견, 원인규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 무엇이든 자연이 화를 내면 무섭다는 게 새삼 느껴지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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