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정말 지독한 코로나19 백신 광이 적발됐습니다.
운이 좋은 건지, 재주가 좋은 건지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 남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종류별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맞았습니다.
덕분에 2번이나 완전접종자가 됐는데요. 브라질 언론은 남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소믈리에>라는 그럴듯한 별명까지 붙여주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남자의 이름과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남자가 백신투어를 하듯 여기저기 백신접종센터를 돌아다니면서 마음껏 원하는 백신을, 그것도 종류별로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몇 번이나 백신을 맞았냐고요? 남자는 무려 5번이나 백신을 맞았다고 해요.
남자가 <백신 투어>를 시작한 건 지난 5월 12일이었는데요.
7월 21일까지 2달 약간 넘는 기간 동안 남자는 화이자 1차와 2차, 코로나백(중국산 백신입니다) 1차와 2차, 아스트라제네카 1차 등 모두 5번 접종을 받았습니다.
화이자로 완전접종, 코로나백으로 완전접종을 한 건데 그것도 모자라 아스트라제네카를 또 맞은 것이죠.
남자는 6번째로 백신을 맞으려 백신접종센터에 찾아갔다가 비리(?)가 발각됐는데요.
보건 당국이 확인하진 않았지만 아마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받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 완전접종을 꿈꿨다는 것이죠.
남자는 왜 이렇게 백신에 욕심을 낸 것일까요?
"백신은 많이 맞을수록 좋은 거야, 맞을 수 있을 때 잔뜩 맞아야지~" 뭐 이런 생각이라도 갖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재주는 기막히게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걸리지 않고 5번이나 백신접종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브라질은 대다수 여느 나라처럼 연령대로 일정을 잡고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명단도 엄격하게 관리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슬쩍 끼어들어 백신을 맞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걸리지 않고 5번이나 백신을 맞았으니 보통 재주가 아닌 셈이죠.
브라질 보건부는 남자가 5번이나 백신을 맞게 된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고, 리우데자네이루는 남자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백신이 부족해 난리인데 당국을 속이고 5번이나 백신을 맞은 건 분명히 사기에 해당한다는 게 리우데자네이루 당국의 설명입니다.
앞서 리우데자네이루 시장 에두아르두 파에스는 "백신접종 경력을 속이고 3차 접종, 즉 부스터샷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백신이 부족한 가운데 당국을 속이고 3차 백신을 맞는 건 사기이자 범죄"라고 강력히 규탄했었죠. 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입니다.
그래서인지 백신에 대한 국민적 반응은 비교적 뜨거운 편입니다.
2억1200만 브라질 국민의 58%는 1차 접종을 마쳤고, 25%는 2차 접종까지 마쳤다고 하니 일부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백신거부운동은 벌어지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거든요.
22일 기준으로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2060만 명에 달한답니다. 사망자는 57만3000명을 넘어섰고요.
하루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어야 할 텐데.... 믿을 건 백신뿐이라는 사실이 약간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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