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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친딸 쓰레기통에 버린 22살 엄마

엄마가 신생아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끔찍한 일이 아르헨티나에서 또 일어났습니다. 

 

5월, 6월, 8월.. 3개월 만에 벌써 세 번째 사건인데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점점 악해지는지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자신이 낳은 아기를 쓰레기로 버린 엄마와 아빠는 나란히 체포됐습니다. 

 

이번에 사건이 터진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산니콜라스라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쓰레기수거를 맡고 있는 민간기업이 지난 13일 쓰레기하치장에서 신생아 시신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게 사건의 시작이었는데요. 

 

누군가 조끼로 싸서 내버린 신생아는 태어난 지 48~7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여아였고, 머리가 깨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아기의 머리가 깨진 것 같다고 했어요. 

 

경찰은 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은 용의자를 추격할 수 있는 단서를 잡았는데요. 바로 아기를 싸고 있던 조끼였습니다. 

 

조끼에는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적혀 있었는데 시제품은 아니었다고 해요. 경찰은 성당이나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나눠준 물건으로 추정하고 이를 추적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경찰은 신속하게 조끼의 출처를 찾아냈습니다. 산 니콜라스의 모 교회가 조끼를 제작해 신사들에게 나눠준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게 17일의 상황이었는데요. 이때 갑자기 한 여자가 경찰서에 들어서면서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말았습니다. 

 

올해 22살 된 여자가 "아기를 집에서 낳은 후 쓰레기로 버렸다"면서 자수를 한 것입니다. 양심의 가책을 견디다 못해 죄를 자백한 것인데요. 

 

여자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해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화장실에서 출산했고, 곧 아기를 버렸다"고 털어놨습니다. 비록 자수했지만 당연히 여자는 바로 체포됐죠. 

 

경찰은 아기를 버리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25살 남편도 체포했습니다. 그리고 압수수색을 통해 피가 묻은 여자의 옷과 이불, 휴지더미, 면봉 등을 증거로 찾아내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부부를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요즘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이예요. 

 

가장 최근인 지난 6월의 사건을 보면요, 아르헨티나의 지방 포사다스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생후 5~10일 신생아가 발견됐는데요. 

 

이 사건의 범인 역시 엄마였습니다. 

 

재활용품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던 빈민이 죽은 신생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었죠.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명경시 풍조에 아르헨티나 사회는 경악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발전하는데 왜 이런 사건은 갈수록 늘기만 하는 것일까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악한 존재일까요? 

 

씁쓸함만 가득한 8월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