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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내 이름은 숫자 6.. 콜롬비아 청년 이름 이야기

중남미를 보면 정말 재미있는 사연과 사건이 많은데요. 

 

오늘 포스팅할 청년만큼 재밌는 사례는 정말 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이공은 6(six)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콜롬비아의 20살 청년입니다. 네~ 맞습니다. 아라비안 숫자 6이 이름이라니까요 ㅎㅎㅎ

콜롬비아에 살고 있는 6 마르티네스 메디나라는 이름의 20살 청년인데요. 

 

어쩌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이름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분명 그럴 것 같다는 게 현지 언론의 추측성(?) 보도랍니다. 

 

"이름이 6이라고? 농담이지? 정말이야?" 누구나 이렇게 반문할 수밖에 없는 이름. 청년은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요? 

 

청년이 장난 같은 이름을 갖게 된 데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습니다. 

 

시인인 그의 아버지는 청년이 태어나기 전 아들의 이름을 놓고 고민하다가 2개를 후보로 올렸다고 합니다. 

 

하나는 아라비안 숫자 6, 또 하나는 오사마였다고 해요. 그럼 또 의문이 들죠? "왜 하필이면 6이고, 왜 하필이면 오사마인데?"라고 말입니다. 

 

청년은 그에게 여섯째였습니다. "여섯째니까 간단하게 6이라고 부를까?" 아버지는 이런 생각을 한 것입니다. 

 

오사마는 악질 테러리스트인 오사바 빈라덴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었다고 해요. 

 

오사마 빈라덴은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테러를 주도한 알 카에다(Al Qaeda)의 지도자로 총살을 당하고 시신은 바다에 버려졌죠. 

 

여섯째가 태어날 당시는 오사마는 911테러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직후였습니다.

 

청년의 아버지는 "이왕이면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오사마를 후보 중 하나로 택했다고 해요. 참으로 황당하다는...

 

이무튼 청년의 이름 후보로 6과 오사마를 정한 뒤 아내, 그러니까 청년의 엄마와 상의를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테러리스트 이름보다는 숫자가 낫지 않을까?" 엄마는 이런 생각에 결국 아들의 이름으로 6을 지지하게 됐는데요. 

 

대신 조건을 달았다고 합니다. 엄마의 성을 아빠의 성에 붙이자는 것이었다고 해요. 

 

남미에선 이렇게 부모의 성을 나란히 자식의 성으로 물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아빠의 성 뒤에 엄마의 성을 붙이는데 엄마는 이런 관행을 깨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청년이 갖게 된 성명이 바로 <6(이름) 마르티네스(엄마 성) 메디나(아빠 성)>입니다. 

 

어떤가요? 정말 재밌는 경우 아닌가요? ㅎㅎ

 

청년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내겐 동명이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세계에서 유일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된 게 기쁘고 즐겁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