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와 카리브에서 미성년 여자들의 조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또 나왔습니다.
이번에 사회적 경종을 울린 건 유엔 중남미 · 카리브경제위원회(ECLAC)였는데요.
이대로 간다면 중남미의 조혼율이 아프리카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중남미 · 카리브경제위원회(ECLAC)는 7일(현지시간) "미성년 여자들의 조혼과 강제결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분명히 중대한 사회적 문제인데 중남미와 카리브 각국이 마땅히 줘야 할 관심을 주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 보니 미성년자들의 혼인율은 정말 높은 편입니다.
중남미 · 카리브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중남미와 카리브 여자 4명 중 1명은 만 18살 전에 결혼을 합니다.
가뜩이나 어린 나이인데 일찍 결혼하는 비율도 높아 <미성년자 조혼>이라는 말까지 있죠.
게다가 사실상 팔려가는 것처럼 강제로 결혼을 하거나 동거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미성년자가 일찍 결혼하는 건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어요.
학업을 중단하는 건 물론이고 인생 전체가 꼬여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렇게 심각한 문제에 사회적 관심이 없다고요? 중남미 · 카리브경제위원회의 이런 주장은 사실일까요?
네, 맞아요. 미성년자 조혼에 대한 구체적 통계조차 내놓지 않는 국가가 많은 게 그 증거입니다.
아나 구에스메스 중남미 · 카리브경제위원회 위원장 "문제 해결을 위해선 실상 파악이 우선이지만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대책이 나올 수 없는 거죠.
물론 비교적 구체적인 통계를 내놓고 있는 국가가 없는 건 아닙니다. 콜롬비아가 대표적인 경우죠.
콜롬비아의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콜롬비아에서 18세 미만 여자의 혼인율은 23%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결혼이나 동거 중인 미성년자 중에는 10대 초반도 적지 않았는데요. 10~14살 여자 중 자유의지로 동거 중인 경우는 0.98%, 아예 결혼을 한 비율은 0.4%로 각각 조사됐습니다.
웃기는 건 콜롬비아 실정법과 충돌하는 부분도 있다는 점이에요.
콜롬비아 형법은 14살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는데요. 14살 미만이 결혼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황당한 상황이란 말입니까...
아무튼 이렇게 통계를 보면 정말 상황은 심각한데 카리브 국가는 이런 통계를 아예 내놓지도 않고 있습니다.
중남미 · 카리브경제위원회는 "조혼, 젠더폭력, 페미사이드 등과 관련된 정보의 부재 내지는 부족으로 여성들을 투명인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실상을 보면 백번 천번 맞는 말 아닌가요?
중남미 · 카리브경제위원회는 "미성년 결혼 문제를 지금처럼 방치한다면 2030년 중남미-카리브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조혼율이 높은 대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늦은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제라도 중남미와 카리브 각국이 정신을 차리고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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